삼성SDI, 3분기 깜짝실적에도 주가 ↓

삼성SDI가 3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SDI는 이날 전날대비 -1.04%(1500원) 하락한 14만2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삼성SDI는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 881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10%, 전분기 대비 8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9% 감소한 1조3474억원을 기록했지만, 순이익은 87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13.5%, 50%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삼성SDI의 4분기 실적 둔화 전망을 주가 약세의 원인으로 짚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계절적인 수요약세와 일본 경쟁업체들의 가격경쟁 강화로 단가가 크게 떨어져 영업이익률 하락 폭이 더욱 벌어질 전망"이라며 "전기차용 2차전지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 단기 수익성 악화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권성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3분기 실적을 피크로 실적 하향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휴대폰,PC 등 2차전지가 주로 쓰이는 제품 단가 인하가 소폭 이뤄질 전망인데다 LCD가격 하락도 다소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4분기 영업이익은 500억원 중반 이하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5~6%대의 자기자본이익률(ROE)를 감안할 때 주가순자산비율(PBR) 1.4배는 부담되는 수준이다"며 "상황이 바뀌지 않는 이상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e-mail]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