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전기안전공사에 대한 국감에서 재선인 민주당 주승용 의원이 전기안전공사의 자료제출 문제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임 사장의 고압적(?)인 답변 태도가 문제가 돼 국감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주 의원은 이날 "지난해 감전사고 현황을 물으니 2년은 돼야 나온다고 하고 공사가 안전점검을 한 이후의 사고 현황을 달라고 했더니 그것도 없다고 한다"고 문제제기를 했다.
이에대해 임 사장은 "그런(감전사고) 통계는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며 "경찰과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제도적 개선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또 주 의원이 자신의 답변을 제지하려고 하자 "(질의) 시간에 안 들어가니까 들어보세요"라고 한 뒤 "전기안전공사는 신이 내린 직장이 아니고 신이 버린 직장"이라며 "나중에 사장 한번 해보십시오. 눈물 날 정도로 힘드니까 이해하십시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주 의원이 재차 자료 미제출을 문제삼자 "저는 자세한 것은 모른다. 답변하면 될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이며 실무자에게 자신의 마이크를 넘기는 동작을 취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정장선 지경위 위원장은 11시쯤 "임 사장의 도를 넘는 태도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며 국정감사를 중단했다.
그리고 10여분 후 임 사장을 비롯한 전기안전공사 임직원들을 모두 퇴장시킨 상태에서 광해관리공단, 에너지관리공단 등 나머지 3개 기관들에 대한 국감을 재개해 6시15분경 국감을 마쳤다.
또한 지경위는 국감이 끝나기 직전 전체 상임위 회의를 열어 전기안전공사에 대한 국정감사를 오는 22일 다시 열기로 의결했다.
한편 민주당 우제창 대변인은 임인배 사장의 막말과 관련 이날 논평을 통해 "의회를 무시하고 야당을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 현 정권의 정치철학을 보여준 사건"이라며 "민주당은 이번 국감에서 자료제출을 회피하거나 야당 의원에게 폭언한 기관장에 대해 철저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주경제= 박재붕 기자 pjb@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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