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생계보증대출, 저소득·저신용자 '희망' 될까

#) 4개월째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김씨(28,사무직)는 얼마전 시중은행 근로자생계보증 대출을 통해 급한 돈 300만원을 대출받았다. 만약 근로자생계보증 대출이 없었다면 신용등급 9등급인 김씨는 대부업체에서 49%의 고금리로 빌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저소득ㆍ저신용자를 위한 '근로자생계보증대출'이 출시 3개월만에 1000억원을 넘어섰다.

그동안 정부 및 금융기관이 서민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여러가지 대출 프로그램을 실시했음에도 불구, 서민들은 여전히 은행 대출에 목말라 하고 있는 상황이다.

21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9월말 기준 현재 근로자생계보증 대출건수는 총 2만6071건, 대출잔액은 1032억72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은행별 대출건수 및 잔액은 9월말 기준 현재 신협 1만5001건(603억800만원), 농협중앙회 7771건(295억7100만원), 지역농협 202건(792만원), 우리은행 1966건(80억1500만원), 국민은행 943건(38억1700만원), 새마을금고 188건(7억6900만원) 등이다.

중소기업청이 지난 7월부터 실시한 근로자생계보증대출은 신용등급 6~9등급, 200만원 이하의 월소득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다. 정규직이 아니더라도 3개월 이상 소득을 받은 증거를 제시하면 된다.

금리는 6%+CD(91개월물)로 평균 8.4%에서 최고 8.9%까지만 적용한다. 주민등록등본과 재직 및 소득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만 구비하면 당일 혹은 그 다음날 대출금을 받을 수 있다.

특히 근로자생계보증대출은 신용보증재단이 95% 보증하기 때문에 해당 금융기관 입장에서도 다른 대출사업에 비해 부담이 적다는 입장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에서 5%만 책임지면 되기 때문에 부담이 덜하다"며 "앞으로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면 이에 동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민은행에서 근로자생계보증대출을 받은 정모씨(27, 여)는 "전에 국민은행 드림론을 신청했다가 거절당한 적이 있었는데 근로자생계대출은 무리없이 받았다"며 "신용등급이 낮아 저축은행에 가도 40%넘는 금리를 적용받았을텐데 8%의 저금리로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중소기업청은 내년 6월까지 약 13만명의 저신용 근로자에게 총 5000억원 규모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향후 25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하는 방안을 당국과 협의중이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현재 근로자생계보증 대출을 실시하고 있지 않은 시중은행을 포함해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서민을 위한 지원책인 만큼 정부 및 금융기관이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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