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장례용품 폭리 심각..2~8배 비싸

19만원 목관, 유족에 150만원 팔아 8배 이익 챙겨
규정도 지침도 없고..위탁 운영하는 민간업체보다 비싸

국립대학병원들이 유족들에게 장례용품을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8배까지 비싼 가격으로 판매해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권영진 의원이 전국 국립대학병원의 장례식장 운영 실태를 조사한 결과, 국립대학병원들이 구매단가보다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8배 가까이 비싼 가격으로 장례용품을 유족들에게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전국 10개 국립대학병원들은 병원 내 장례식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장례에 필요한 물품들을 직접 판매하거나 민간에 위탁해 판매하고 있는데, 직접 장례용품을 판매하는 국립대학들의 일부가 구매단가이 수 배에 이르는 가격으로 유족들에게 장례용품을 판매해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대학교병원의 경우 15만원에 들여온 적송관을 6배가 넘는 96만원에 유족들에게 판매했고, 충남대학교병원은 19만원에 들여온 목관을 무려 150만원에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일부 대학병원들은 잘 팔리는 물건을 더 비싸게 팔아 큰 이익을 챙기고 있다고 권의원은 지적했다.

유사품목의 판매가격을 대학병원별로 비교해 본 결과, 병원별 편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영으로 장례식장을 운영하는 대학병원이 판매가격에 대한 정확한 산정근거를 마련하고 있지 않기 때문인데, 그 결과 위탁으로 운영되고 있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의 민간업체보다도 비싼 가격에 장례용품을 팔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권 의원은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의무를 준수해야 할 국립대학병원이 유족들을 상대로 잇속을 챙기는 것은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면서 "이러한 국립대학병원의 이기적인 행태에 대한 공적인 감시시스템이 마련돼야 함은 물론, 병원 스스로도 정확한 산정근거와 지침을 마련하고, 적정한 가격에 유족들에게 장례물품을 제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서영백 기자 inc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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