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기업 줄도산 이제 시작"

  • 英, W자형 경기침체 정점…13만여개 기업 내년 파산 조짐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내년에도 영국에서는 파산하는 기업들이 속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20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의 기업 파산ㆍ구조조정 전문업체 벡비스트레이너(Begbies Traynor)는 최근 3개월새 기업 파산 건수가 감소했지만 13만4000개의 영국 기업이 여전히 구체적인 파산조짐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영국이 'W'자형 경기침체의 한 가운데 있다고 진단하고 영국 기업들이 내년에 줄도산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벡비스트레이너는 1980년대 초 경기침체가 닥쳤을 때 이듬해 되살아났던 기업경기가 1982년 급속히 다시 악화됐던 사례를 근거로 제시했다. 특히 과거 40년간의 통계를 보면 국내총생산(GDP) 위축세가 멈춘 뒤 1~2년 사이에 기업 파산이 정점에 달했다고 전했다.

벡비스트레이너는 지난 7~9월 재정 문제가 큰(significant) 영국 기업 수가 일년 전에 비해 14% 줄어든 14만9543곳으로 나타났으며 심각한(critical) 문제를 겪고 있는 기업은 4693곳으로 11% 줄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변화가 일시적이라는 데 있다고 벡비스트레이너는 지적했다. 영국 정부가 기업 지원 차원에서 21만5000개 기업이 내야하는 38억 파운드의 세금 납부 기한을 연기해 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릭 트레이너 벡비스트레이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 주요 통계는 영국 경제가 폭풍의 눈 한 가운데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며 "정부의 지원이 고전하고 있는 기업들에게 일시적인 생명줄이 될 수는 있지만 결국에는 쓸모 없다는 사실이 입증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제 전망을 전문으로 하는 언스트앤영아이템클럽도 최근 영국의 경기회복세가 'VW'자형을 띠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VW자형은 경기가 급속히 회복되다 다시 이중침체에 빠지는 것을 의미한다. 언스트앤영은 소비지출 부진과 정부 지출 감소로 2012년은 돼야 영국이 과거의 평균 성장률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