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세가지 변수 이겨낼 수 있을까

3분기 실적 호전에도 지지부진한 증시에 원·달러 환율과 국제 유가, 시중금리 등 3가지 변수가 부담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약 5개월 만에 1200원대 후반에서 1100원대 중반으로 하락한 데다 유가 및 시중금리의 오름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요 채권금리는 이달 들어 0.15%~0.20%포인트 올랐다. 지난 9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완화 기조'를 강조하면서 금리는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오름세를 재개하고 있는 것.

3년물 국고채금리는 지난달 말 4.39%에서 20일 4.55%로 0.16%포인트, 5년물은 4.81%에서 4.98%로 0.17%포인트, 10년물은 5.34%에서 5.53%로 0.19%포인트 상승했다.

금융업계는 지난 15일 한은 국정감사에서 이 총재가 금리인상 폭을 0.50%포인트로 시사한 것이 현물시장 금리 상승의 본격적인 계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의 발언이후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공격적으로 팔고 있기 때문. 실제 국감 하루 뒤인 16일 외국인은 국채선물 시장에서 사상최대 규모인 2만4117계약을 순매도 했다.

국제유가도 배럴당 80달러 선에 육박하고 있다. 전날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지만 장중 80달러를 돌파하면서 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환율을 하락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날대비 13.10원 오른 1179.00원으로 마감했지만 국내외적인 정황을 감안했을 때 하락 기조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19일 "원화는 작년 초부터 올 3월까지 달러대비 40%나 평가절하됐지만 부분적으로만 회복됐다"면서 대외적인 원화 절상압력(환율 하락) 가능성을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들 세 가지 지표는 양면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기에 국내 증시에 미칠 방향성을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주장이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은 수출기업들의 수익에 악영향을 주지만 글로벌 경기회복에 힘입어 수출을 증가시킬 수 있다"며 "수출증가는 환율 하락에 따른 악영향을 상쇄할뿐만 아니라 수입물가를 하락시켜 내수경기를 부양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통화가치 강세와 금리 및 유가 상승 이면에는 실물경제 회복이 반영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 수위가 과도하게 높아졌다는 데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적정 환율 임계점을 1150원 선, 유가는 80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및 유가 등 변동성 확대에 따라 향후 기업들의 실적도 점치기 쉽지 않아졌다"며 "아직 이들 변수가 국내경제와 주식시장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수위가 높아질 경우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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