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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은행, 계열운용사 펀드 몰아주기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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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22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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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계열 자산운용사 펀드 물량 몰아주기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학용 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은행계 자산운용사의 경우 계열사 상품판매 비중이 판매잔액으로는 79%, 계좌수로는 90.3%에 달해 비은행계 자산운용사(각각 31%씩)에 비해 3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적립식펀드 신규 판매의 경우 계열 운용사의 상품 판매 규모는 판매잔액 91.9%,계좌수 88.0%로 비은행계 운용사보다 3배 이상 많았다.

하나은행과 하나대투증권에서 판매된 하나UBS자산운용의 적립식펀드 비중은 무려판매잔액이 98.3%, 계좌수는 97.8%에 달했고 공모펀드의 경우에도 각각 83.5%와 98.2%에 달했다.

국민은행과 KB투자증권에서 판매된 KB자산운용의 적립식펀드는 판매잔액이 93.36%, 계좌수가 89.98%에 달했으며 농협(NH자산운용)은 92.48%와 94.86%, 기업은행(기은SG자산운용)은 92.16%와 77.76%였다.

또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에서 판매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적립식펀드 판매잔액은 92.40%, 계좌수는 89.08%였고, 우리금융지주 소속의 우리은행, 우리투자증권, 경남은행, 광주은행에서 판매된 우리자산운용의 적립식펀드 판매잔액은 89.26%, 계좌수는 78.30%에 달했다.

이런 식으로 판매한 계열사 펀드 총 잔액은 적립식펀드 기준 약 88조원(8,804,154,177,146원)에 달한다.

반면 비은행계열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적립식펀드는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생명에서 팔린 잔액과 계좌수가 17.80%와 19.53%에 불과했고 삼성증권과 삼성생명에서 판매된 삼성투신운용의 적립식펀드 잔액과 계좌수도 34.65%와 26.53%에 그쳤다.

이러한 현상은 공모펀드 판매잔액과 계좌수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국내 10개 은행중 자산운용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지 않은 외환·씨티·SC제일은행을 제외한 7개 은행의 펀드판매 상위 10위에는 계열사 상품이 최소 2∼5개가 포함돼있었다.

반면 외환·씨티·SC제일은행은 상위 10개 판매상품에 여러 자산운용사의 상품들이 고르게 분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신학용 의원은 "은행들이 소비자에게 다른 펀드들에 비해 수익이나 상품성이 좋은 편이 아님에도 자사 계열사 이익을 위해 펀드판매 물량을 몰아주고 있다"며 "이는 공정거래법상 계열사 부당지원행위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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