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은 383억원을 투자해 인도 Star HS LTD와 50대50으로 ‘Star CJ network India’ 합작법인을 설립, 하반기부터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오는 2011년까지 양사는 50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작부터 악재에 부딪혀 좌초 위기에 처했다. 최근 인도 뭄바이와 뉴델리 지역에서 시범 방송을 시작했지만 현지 총선 등 정치적 상황과 난시청 등이 맞물려 24시간 홈쇼핑 채널 개국이 무기한 연기됐다. 당초 예상과 달리 올해 안에는 개국이 힘들 것이란 암울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11억만명의 인도 인구 중 절반이 넘는 51.5% 가 월 소득 200 달러 이하의 빈곤층이다. 특히 TV시청이 가능한 인구는 10가구 중 3가구(30%)에 불과한 상황이다. 24시간 홈쇼핑을 방송한다 해도 시청이 가능한 가구가 제한적이라는 말이다.
홈쇼핑 주요 진출지역인 뭄바이의 경우 인구수가 1640만명, 뉴델리는 1280만명으로 실제로 홈쇼핑 시청이 가능한 인구는 98만명이다. 인도 전체 인구수와 비교했을 때 을 때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더구나 30%정도가 TV 시청이 가능하다 해도 이들 모두 홈쇼핑 고객으로 보기는 어려워 수익성에 대한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소매 유통시장 규모가 중국의 절반 정도이고 이 가운데 근대화 된 유통시장 규모는 4%로 중국의 5분의1 수준”이라며 “외국기업이 내수시장을 공략하는데 있어서는 각종 규제의 장벽도 많고 소비 격차도 심해 공략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인도의 광활한 국토면적을 고려할 때 열악한 물류 인프라 환경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어 계속해서 유통망을 늘릴 수 있을 지 여부도 미지수다.
해외 특송업체 관계자는 “인도는 도로가 잘 정비되지 않아 내륙 운송은 시간 및 비용이 많이 발생한다”며 “물류 인프라 부재는 인도 진출기업들이 겪는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반면 이해선 CJ오쇼핑 대표는 최근 열린 아태 소매업자 대회에서 “인도 24시간 홈쇼핑 채널 개국은 미뤄졌지만 성공 가능성은 높다고 자신한다”며 “인도에서 홈쇼핑 사업이 자리 잡기까지 약 3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현재의 상황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 포석으로 접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주경제=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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