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노동'…"마지 못해 한다"

  • 경기침체 노후 불안 美직장인 65% "은퇴시기 미룰 것"

미국 직장인 3명 가운데 2명은 은퇴시기를 적어도 1년 이상 미룰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시기를 계획보다 5년 이상 늦추겠다는 직장인도 27%에 달했다. 경기침체 충격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캐나다 보험사인 선라이프파이낸셜이 지난 8~9월 미국 직장인 1451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65%의 응답자가 은퇴시기를 미룰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11%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67살이 넘어도 전일제로 일하겠다고 답한 이들 역시 지난해 말 20%에서 28%로 8%포인트 증가했다.

웨스 톰슨 선라이프파이낸셜 미국 사업부문 대표는 "은퇴시기를 늦추겠다는 응답비율이 65%에 달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며 "일년 새 경제여건이 크게 악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은퇴연령이 65살 내지 67살이란 통념은 이제 깨졌다"고 덧붙였다.

톰슨은 직장인들이 은퇴시기를 미루게 되는 요인으로 주택자산 및 연금 손실,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우려 등을 꼽았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노후에 기초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자산을 확보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40%에 불과했다. 또 42%는 기존 퇴직자들이 누렸던 사회보장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인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직장인들이 은퇴 연령 이후에도 굳이 노동을 고집하는 이유도 달라졌다. 지난해에는 '활발한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는 대답이 83%에 달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돈을 벌어 잘 살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84%로 가장 많았다.

존 에반스 트루포인트캐피털 웰스매니지먼트 부문 이사는 "최근 6개월새 노후대책 자금에 대한 우려로 상담하는 고객들이 그 전에 비해 50% 늘었다"며 "공포로 얼어붙어 있는 사람들이 필요여부를 불문하고 계속 일을 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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