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0주년 특집)미래를 내다본 앞선 ‘변신’...삼성SDI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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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25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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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변신은 무죄?’... 빠르게 변하는 환경 속에서 기업의 변화는 숙명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삼성SDI의 변화과정을 살펴보면 ‘무죄’라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하다.

미래를 전망하고 이에 발맞춰 한발 앞서 변신을 시도함으로써 삼성SDI는 미래 사업 기반을 단단히 닦았다. 그리고 이미 그 결실을 수확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삼성SDI는 삼성 디스플레이 기술을 주도해왔다.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LCD 역시 기술개발은 삼성SDI의 몫이었다.
 
사업화 단계에서 삼성전자에 LCD 사업을 이양한 삼성SDI는 지난해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역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에 넘겼다. OLED는 LCD 디스플레이를 크게 뛰어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승승장구하던 삼성SDI는 2004년부터 PDP와 CRT 등 기존 주력이었던 디스플레이 사업의 비중을 축소했다. 그리고 2차전지 등 에너지사업에 도전했다.
 
통상 기업들이 위기가 닥쳐야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 반해 삼성SDI는 최고의 자리에서 미래를 내다봤다. 2004년은 디스플레이 사업구조를 통해 최고의 성적을 올리던 해였다.
 
그 결과 삼성SDI는 지난 3분기 39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분기 대비 82%포인트 성장한 수치다. 8월에는 독일 명차 BMW와 전기자동차용 전지 공급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이미 세계 최고 기업들이 삼성SDI의 기술을 인정한 것이다.
 
삼성그룹 내에서도 삼성SDI의 변신은 벤치마킹 대상이다. 지난 2월 삼성 계열사 사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삼성SDI 김순택 사장은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선제적 사업구조 재편의 성공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같은 그룹 안팎의 인정에도 불구하고 삼성SDI는 아직도 배고프다. 김 사장은 최근 CEO 메시지를 통해 “지금 우리에게는 야성(野性)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뒤 직원들에게 “어떠한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적응력과 강인한 체력, 도전하는 열정과 창조적인 혁신”을 주문했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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