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10월 재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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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2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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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논란’ 등 막말 비하 발언 과열 양상
지역개발 등 정책공약은 ‘있으나 마나’

'미니총선'이라고 불리는 이번 재보선에 여야가 지역개발 등 정책선거전을 매진키로 했지만 결국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10·28 재보궐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지금 비방과 흑색 선전은 과열현상을 보이고 있다.

비방전이 가장 치열한 곳은 수원 장안 지역이다.

손학규 전 대표가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지원 사격을 하는 이곳은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측 할 수 없는 곳이다.

현재 수원 장안은 한나라당의 박찬숙 후보가 민주당의 이찬열 후보가 오차 범위내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곳의 가장 큰 이슈는 후보들의 '철새논란'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손학규는 '큰 철새' 이찬열은 '작은 철새'"라며 "철새들이 승리한다면 한국의 정당정치는 퇴보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민주당 송두영 부대변인은 "지난 총선에서 수원 영통에서 떨어진 박찬숙 후보를 장안에 공천한 한나라당이 이런 발언을 하다니 적반하장"이라며 "지역구를 버리고 오로지 배지를 위해 다른 지역으로 둥지를 옮긴 진짜 철새는 박찬숙 후보"라고 역공을 폈다.

양산의 한나라당 박희태 후보를 둘러싼 공방도 만만치 않다.

친노(親盧)의 핵심인사인 이해찬 전 총리는 한 강연에서 "가장 나쁜 공천이 한나라당이 바닷가에서만 살던 박희태 전 대표를 산속(양산)에 공천한 것이다"며 "국회의장이 되려고 양산을 씨받이로 활용하는데도 지역주의가 깔려 가능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안 원내대표는 "집권여당의 전 대표를 했기 때문에 영향력이 크다"며 "양산을 발전시키는 데 박희태 후보가 가장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각 후보의 선거유세에서 지역에 관련된 정책공약은 대동소이 하거나 거의 눈에 띄지 않는 모습이다.

강릉의 경우 여야 후보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강릉∼원주간 복선전철 조기착공'과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두 공약을 내놓았다.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에서는 각각 '세종시' 논란이 있지만 정책대결보다는 정치싸움의 연장으로 가고 있다.

충북의 한나라당 경대수 후보는 "야당의 요구가 중앙정부에 최대한 반영되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집권여당인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폈다.

민주당 정범구 후보는 "정부와 한나라당에서는 세종시 정부기관 이전 백지화를 거론하는 등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세종시가 무너지면 우리 지역 혁신도시도 무너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주경제= 팽재용 기자 paengm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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