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25일 이란의 새 우라늄 농축시설 건설현장을 방문, 본격적인 사찰작업을 시작했다고 이란의 메흐르 뉴스통신이 전했다.
IAEA 세이프가드(보장조치) 분과위원장인 허먼 내캐어츠를 단장으로 모두 4명으로 구성된 사찰단은 오는 27일까지 3일간 이란 콤 지역 인근에 있는 우라늄 농축시설을 둘러볼 예정이다.
IAEA 사찰단은 이 시설이 이란 주장대로 원자력 발전을 위한 평화적인 용도로 조성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핵무기 제조에 악용될 수 있는 소지가 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사찰단의 이번 방문은 지난 1일 스위스 제네바회담에서 이란과 'P5+1(유엔 상임이사국 5개국+독일)' 간 합의에 따른 것이다.
이란은 자국의 농축 우라늄을 제3국에서 가공 처리해 의료용 원자로 가동을 위한 연료봉으로 제작하는 방안을 수용한 뒤 IAEA 사찰단의 방문을 허용하는데 합의했다.
IAEA의 사찰을 받게 되는 우라늄 농축시설은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약 160km 떨어진 곳에 건설 중인 시설로, 완공까지는 18개월 가량 걸릴 것이라고 이란 정부는 밝혔다.
이란은 나탄즈 핵시설에 이어 두 번째 우라늄 농축시설인 이 시설의 존재를 지난달 21일 IAEA에 통보했다.
서방은 이란이 착공 당시 IAEA에 통보하지 않고 비밀리에 건설사업을 진행해 왔다며 비난했지만 이란은 IAEA 규정상 완공 6개월 이전에만 통보하면 된다며 우라늄 농축시설 건설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제2의 우라늄 농축시설은 3천여개의 원심분리기를 가동할 예정으로 8천여개의 원심분리기를 보유하고 있는 나탄즈 핵시설에 비해서는 규모가 작다.
이 시설은 다른 나라의 폭격에 대비, 군 기지에서 가까운 산악지대에 자리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찰은 이란이 서방과의 핵 협상 합의안 수용을 보류하고 이달 안에 최종 입장을 통보하겠다고 밝힌 뒤 이뤄지는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9∼2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핵 협상에서 이란과 P5+1 국가 협상대표들끼리 타결한 합의안을 미국, 러시아, 프랑스 등 P5+1의 정부는 모두 수용키로 했다. 그러나 이란 정부만 일부 내용의 수정이 필요하다며 수용 여부를 보류한 상태다.
합의안은 이란이 현재 보유 중인 저농축 우라늄을 러시아로 보내 농축도를 높인 뒤 이를 프랑스에서 의료용 원자로 가동에 쓸 수 있는 연료로 가공 처리해 이란으로 다시 보내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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