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SK건설, 해외 플랜트 최강자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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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2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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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KOC)가 발주한 원유집하시설 및 가압장 시설개선 공사 모습. 공사금액이 12억2100만 달러로 초대형 공사다.

매출 4조원, 수주 9조7000억원. SK건설의 지난해 성적표다.

지난 1977년 창립한 SK건설은 현재 시공능력평가순위 10위에 오를 정도로 빠른 성장을 해왔다.

사업영역도 건축ㆍ주택은 물론 토목, 플랜트, u-비즈니스 분야로 확대하는 한편 해외 건설시장에서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

SK건설이 해외 시장에 첫 진출한 것은 지난 1979년으로 20년밖에 안됐지만 쿠웨이트 등 22개국에서 96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 수주액만 130억 달러에 달한다.

특히 SK건설은 지난 5월 국내 업계 사상 최고액인 20억 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알주르 제4정유공장 프로젝트 가운데 '패키지2' 공사를 단독 수주하는 등 플랜트 분야에서 최강자의 자리를 공공히 하고 있다.

△ 해외 플랜트 강자로 성장

SK건설은 지난 19994년 쿠웨이트 국영정유회사(KNPC)가 발주한 프로판 탱크(Propane Tank) 공사를 시작으로 쿠웨이트에 진출했다. 당시 수주액이 800만 달러에 불과할 정도로 소규모 프로젝트였지만 성공적인 수행을 통해 1억7000천 달러 규모의 AGRP 공사를 수주하는 밑거름이 됐다.

하지만 경험부족과 현지화 전략 미흡 등으로 인해 손실을 기록하면서 중동 진출을 재고할 수밖에 없는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SK건설은 성실히 공사를 마무리하며 발주처의 신임을 얻어나갔다.

SK건설이 쿠웨이트 진출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계기는 2001년과 2002년, 3억900만 달러 규모의 KNPC 프로젝트와 2억3700만 달러 규모의 KOCRP 플랜트설비 화재복구 공사를 수주하면서다.

대규모 공사 수주라는 점도 있었지만 두 공사 모두 수의 계약으로 따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었다. 100만 달러 이상의 공사는 반드시 공공입찰을 실시한다는 쿠웨이트 정부 입찰 관련법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SK건설과 수의계약으로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2005년에는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KOC)가 발주한 원유집하시설 및 가압장 시설개선 공사를 따내면서 초대형 공사 수주에도 성공했다. 공사 계약 금액은 12억2100만 달러(약 1조2200억원)로 수주 당시 계약금액 기준으로는 국내업체가 해외에서 수주한 최대 규모의 플랜트 공사였다.

비록 초창기 실패의 경험이 있었지만 꾸준하게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10억 달러가 넘는 초대형 공사를 수주하며 쿠웨이트 플랜트 건설시장의 강자로 발돋움하게 된 것이다.

SK건설은 쿠웨이트 등 중동지역을 벗어나는 시장 다변화에도 성공했다. 지난 2월 남미 에콰도르에서 공사금액의 75%를 선수금으로 수령하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에스메랄다스(Esmeraldas) 정유공장 보수공사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어 3월에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8억2000만 달러 규모의 대형 가스압축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고 7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4억2000만 달러를 또다시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주택사업도 안정궤도

주택분야에서도 SK북한산시티와 종암동 SK타운, 신당동 남산타운, 전농동 SK아파트 등 굵직한 사업을 무리없이 마무리하면서 안정궤도를 달리고 있다.

SK북한산시티는 52개동 5327가구 규모로 실제 거주 인원이 3만명에 달하는 매머드급 단지다. 재개발 사업으로 지어진 종암동 SK타운과 신당동 남산타운, 전농동 SK아파트 등도 고객들로 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미분양이 많은 지방에서도 선방하고 있다. 브랜드타운으로 꼽히는 '오륙도 SK 뷰'는 15개동 3000 가구 규모로 입체적인 타워형 구조와 대부분의 가구에서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으로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각되고 있다.

또 새로운 주거형태로 각광받는 타운하우스를 용인 최고의 자족형 신도시인 동백 택지개발 시범 사업지구에 공급했다. 단독주택형 타운하우스인 '동백 아펠바움'은 124가구로 구성돼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해외 주택사업도 활발하다. SK건설은 지난 3월 총 공사금액 3억7300만 달러 규모의 아부다비 '복합단지 건축공사'를 수주했다. 이는 건축 분야의 해외진출을 이뤄내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수주액은 SK건설이 건축분야에서 기록한 해외 수주액으로는 역대 최고다.

SK건설은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도로, 교량, 항만 건설 등 국가기반시설 건설을 통해 국가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턴키공사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세계최초로 개발한 액화천연가스(LNG) 지하저장 기술을 토대로 한 지하공간 사업과 다양한 석유류 제품의 지하비축 시공 기술을 근간으로 핵심설계 기술을 보유하고 지하냉동창고, 지하하수처리장 등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도로와 교량 기술도 빛을 발하고 있다. 교량의 100~150m 경간에서 가장 경제적인 형식으로 평가받고 있는 엑스트라도즈(Extradosed) 공법을 턴키 프로젝트에 최초로 도입하는 등 토목 분야의 설계기술 향상 및 신기술 도입에도 기여하고 있다.

SK건설은 첨단 자동화 계측 시스템을 도입, 안전한 시공과 완벽한 품질로 타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군장신항만 북방파제'는 2005년 '올해의 토목구조물'에 선정되는 등 그 역량을 대외적으로 입증 받은 바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SK건설은 건축, 토목, 플랜트 부문에서 한국 건설회사의 위상을 전 세계에 떨치고 있다"며 "앞으로도 SK건설은 인류의 행복한 삶과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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