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하늘도시 '중형' 웃고, '소형' 울고... '대형'은?

5개 건설사가 참여했던 영종하늘도시 동시분양 순위내 청약이 지난 23일을 끝으로 마감됐다. 청약 결과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참여 건설사 모두 공급 물량을 채우지 못하고 미달됐다. 

그러나 모든 건설사의 성적 나빴던 것은 아니다. 입지·주택형별로 제법 인기를 끈 건설사와 그렇지 않은 건설사가 갈렸다. 특히 바다 조망이 가능한 입지라는 장점을 가진 동보주택건설과 신명종합건설은 나름 만족할 만한 분양률을 기록했다.

이중 눈에 띄는 점은 전체적으로 '중형' 아파트 분양 성적이 '소형'보다 좋았다는 점이다. 분양전 예상과 다소 다른 결과다. 업체들은 당초 인천국제공항과 그 배후시설에 근무하는 젊은 근로자들이 영종하늘도시 소형아파트에 큰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한 원인으로 소형과 중형이 서로 다른 전매제한 기간을 꼽는다. 현재 인천 경제자유구역 전매제한 기간은 전용면적 85㎡이하가 3년, 85㎡이상이 1년이다. 

이 처럼 소형아파트에 대한 전매제한 기간이 3년에 이르다 보니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수요가 거의 없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인천대교 통행료가 5500원(승용차 기준)으로 비싸게 책정되는 등, 향후 개발계획만 믿고는 쉽사리 투자 결정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상황이 인천 청라지구에서도 이미 나타났었다. 청라지구는 올해 '분양열풍'이라고까지 표현될 만큼, 큰 성공을 거뒀는데 이중에서도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가 소형보다 훨씬 높았다. 브랜드 파워가 있는 중대형 아파트는 청약경쟁률이 수백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동시분양으로 한 차례 바람몰이를 한 영종하늘도시에는 이제 '대형' 아파트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한라건설은 한라비발디 1365가구(전용면적 101~208㎡)에 대한 1순위 청약을 28일 시작한다. 또 우미건설은 28블록에 지하 1층 지상 39층 12개동 규모의 1269가구(전용멵거 101~123㎡)를 다음달 하순 분양할 예정이다.

문제는 시장이 분위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이다. 김포한강신도시도 발전잠재력은 충분한 지역으로 평가 받지만 최근 3순위에 청약해도 충분하다는 인식이 퍼지며 1·2순위에서는 청약이 계속 미달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영종하늘도시는 개발잠재력이 충분한 지역으로 전매기간이 짧은 중대형주택은 투자자들도 관심을 보일 것"이라며 "다만 앞서 실시된 동시분양 성적이 좋은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궁걷기대회_기사뷰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