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 독립문이 건립된 지 112년 만에 일반인의 출입이 가능해진다.
서울시는 그동안 일반인의 통행이 제한됐던 독립문의 철재 울타리를 제거하고 주변에 서대문독립공원 (11만㎡)의 재조성 사업을 마치고 28일부터 시민에게 개방한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독립공원 주변의 주택·상가 지역을 공원으로 편입해 독립문 주변에 1만㎡ 규모의 독립광장을 조성함으로써 시민 누구나 가까이에서 독립문의 모습을 감상하고 독립문을 통과할 수 있게 했다.
1897년 독립협회가 기금을 모아 자주독립의 상징물로 건립한 독립문은 1979년 성산대로를 개설하면서 원래 독립문이 있던 자리에서 북서쪽으로 70m 떨어진 현재의 자리로 이전됐다.
1979년 이전에는 도로 한가운데에 있어 출입이 불가능했고, 그 이후에는 철책을 둘러놔 통행이 제한됐기 때문에 112년 만에 일반 시민의 출입이 가능해진 셈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아울러 잘못된 공간 설계로 무질서하게 배치돼 있던 독립문과 3·1독립선언기념탑, 독립관, 형무소역사관 등 공원 내 각 시설을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독립공원으로서 정체성에 혼란을 주던 수경시설 등 일본식 조경은 우리나라 전통 조경양식인 방지(네모난 형태의 연못)로 새롭게 바꿨다.
시 관계자는 "독립공원에는 연간 80만명이 방문하는 역사관광 명소이며 관광객은 물론 학생들에게 역사의 산교육장으로 활용돼 우리 민족의 독립정신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대문독립공원 재조성 사업은 239억여원이 투입돼 지난해 8월부터 1년여간 진행됐다.
한편 시와 서대문구는 28일 오전 10시 '서대문 형무소역사관 예술제'와 연계한 준공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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