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2009 한국시리즈는 기아 타이거즈 나지완 선수의 9회말 끝내기 홈런 한방으로 드라마같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 끝내기 홈런 한방은 금융 소비자들에게 희비의 쌍곡선을 그리게 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광주은행은 기아 타이거즈가 우승을 거두면서 '플러스다모아적금' 가입자들에게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키로 했다. 광주은행이 고객들에게 풀어야할 이자는 총 5억원 가량이다.
이 상품은 한국시리즈 개막 하루전인 지난 15일을 기준으로 4만5000명이 가입했다. 수신잔액은 1620억원.
광주은행 사회공헌사무국 관계자는 "지난 6월 출시한 '플러스다모아적금'은 1ㆍ2ㆍ3년제 적금 상품"이라며 "이자는 만기가 됐을때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스포츠의 경우 고객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마케팅을 계속 해 나갈 것"이라며 "한국시리즈 종료 이후에도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한편에선 2009 한국시리즈 결과에 '우는' 고객들도 생겼다.
인천에 위치한 모아저축은행의 'SK와이번스 정기예적금'에 가입한 8000여명의 고객들은 최고 0.6%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놓치게 됐다.
'SK와이번스 정기예적금'은 SK와이번스가 우승하면 정기예금은 0.3%포인트의 추가금리를, 정기적금은 우대금리 0.2%포인트와 한국시리즈 우승 금리 0.4%포인트를 제공한다.
지난달 4일 판매 마감한 이 상품에는 1400억원이 몰렸고 신규고객만해도 4000명이 생겼다. 27일 모아저축은행은 'e-모아 정기적금'금리에 우대금리를 제공키로 했다. 1년제부터 5년제까지 각각 0.1~0.5% 추가금리를 제공한다.속상한 고객들 마음을 위로하는 차원에서다.
모아저축은행 관계자는 "'SK와이번스'상품의 약정한 우대금리를 제공하지 못하게 됐다"며 "하지만 우리 은행을 찾아주신 고객들을 위해 다른 정기적금 상품 금리를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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