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뛴다) 박병엽 팬택 부회장,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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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28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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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전 기업개선작업 딛고 흑자. 합병 제2도약

   
 
박병엽 팬택계열 부회장
벤처 신화의 주역으로 주목받았던 박병엽 팬택계열 부회장이 그 동안의 역경을 이겨내고 합병을 통한 제2의 신화창조에 나섰다.

지난 2007년 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후 3년만에 최근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박 부회장은 9분기 연속 흑자행진이라는 성적표와 팬택· 팬택앤큐리텔 합병이라는 카드를 들고 돌아왔다.

박 부회장은 “합병을 통해 오는 2013년 연 매출 5조원의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며 “세계 시장에서 더 큰 성과를 거두기 위해 보다 강력한 시너지 효과와 비용 절감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합병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팬택계열은 지난 15일 금융감독원에 양사 합병을 위한 ‘합병 신고서’ 제출을 마쳤다. 오는 12월 27일 임시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 같은 달 30일 합병법인 (주)팬택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팬택계열이 제2의 도약을 선언하기까지 그 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다.

박병엽 부회장은 평범한 영업사원에서 직원 6명으로 사업을 시작, 조 단위의 제조 기술 기업으로 성장시키면서 성공 신화를 썼다. 하지만 지난 2006년 팬택계열은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끝내 채권단에 기업개선작업을 신청했다.

박 부회장은 지난 3년간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주말 밤낮 없이 회사 살리기에 매달렸다.

그 결과 팬택계열은 올 3분기까지 올린 영업이익만 1308억원에 이르는 등 회생의 기반을 마련했다. 불과 3년 전 2006년 4000억원의 적자를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다.

또한 박 부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4500억원 상당의 지분도 포기하면서까지 채권단을 설득, 팬택의 채무 2000여억원을 자본금으로 출자 전환하는 데 성공해 합병까지 이끌고 있다.

박 부회장은 “3년간 마음고생이 심했고 죽겠다 싶을 정도로 일했지만 죽지는 않더라”며 “앞으로도 험난한 길을 가야하지만 임직원 모두가 지금까지처럼 열심히 일한다면 회사의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박 부회장은 합병을 통해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휴대폰 시장 경쟁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본격적으로 경쟁을 할 수 있는 내부 전열을 정비할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2011년까지 예정된 기업개선작업 기간에 내실을 다지고 성장의 기반을 닦는데 주력하겠다”며 “실패를 여러번 경험했지만 부단히 노력해 세상 앞에 당당하게 드러낼 수 있는 가치 있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 일생의 꿈이고 보람”이라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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