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가들, 금리인상으로 선제적 인플레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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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28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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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ㆍ채권 시장 급등락, 투자자들 연내 금리인상 기정 사실화
-정부 "금리인상 부정적", 한은 "장기 저금리 바람직하지 않다"

경제가 완연한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출구전략' 시행을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출구전략 논의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것은 그만큼 자산가격 버블이 위험수위에 다다랐다는 경고의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7일 경제전문가들은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과 원자재 가격의 상승 등 물가 불안요인 등을 감안할 때 중앙은행이 연내 선제조치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성장률 반등이 출구전략 동력

전문가들은 세계경제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4분기에도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내수 경기가 살아나고 있어 4분기 들어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다만 2분기와 3분기 상승폭이 워낙 커 4분기는 전기 대비 0%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럴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5.5% 내외가 되고, 연간 성장률은 당초 한은의 예상치(-1.6%)를 상회하는 '플러스' 성장률 달성도 가능해진다.

정부도 3분기 경제성장률이 높게 나오자 고무된 기색이 역력하다.

허경욱 기획재정부 차관은 이날 "3분기 성장률을 2.5% 정도로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높게 나왔다"며 "4분기에 0.5%만 성장하면 기술적으로 플러스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앞서 윤증현 재정부 장관도 플러스 성장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 환율 급등..美 달러화 강세 조짐

시장에서는 이미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는 듯한 반응까지 나타나고 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6.8원 상승한 1184.4원으로 마감했다. 전날밤 뉴욕 역외선물환시장(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이 1184.00로 치솟는등 달러 매수세가 크게 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1190원선까지 오를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특히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국고채 유통수익률(금리) 증감폭이 눈에 띄게 커진 데 대해 주목하고 있다.

지난 26일 3분기 GDP(국내총생산) 속보치가 발표된 날 3년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은 무려 0.03%포인트나 올랐다. 27일에는 전무려 0.08%포인트 급락, 연 4.54%로 회복되면서 전날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해 12월31일 3.41을 저점으로 금년 3월31일 3.94, 6월30일 4.16, 9월30일 4.39 등으로 계속 치솟고 있다.

◆ 금리 연내 인상 반대도 만만치않아

그러나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준금리 인상을 미뤄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출구전략을 조기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진영이 딜레마에 빠지는 우려를 차단하기 부분이다.

허 차관도 "3분기 성장률이 좋게 나와 다행이지만 이를 계기로 출구전략 압력이 높아질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더블 딥(경기회복후 재침체)'에 대한 우려가 현존하는 상황에서 성급한 출구전략은 문제를 키울 수 있기 때문.

이성태 한은 총재는 최근 국정감사에 참석해 "기준금리가 2.0%의 낮은 상태로 오래 머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구체적인 출구전략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당분간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한 은행계 연구기관 관계자는 "경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분위기를 몰아가면 4분기 경기가 급격하게 얼어붙을 것"이라며 "민간의 소비와 투자가 살아나기를 기다린 후 내년에나 금리 인상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선환·이재호 기자 s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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