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수급에 실질적인 문제가 있어 유가가 계속 강세를 보일 경우 긴급 각료회담을 갖고 증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OPEC 주요 회원국들은 27일(이하 현지시각) 지금의 유가 강세가 수급보다는 투기와 달러 약세에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카타르의 압둘라 알-아티야 석유장관은 이날 카타르 라스 라판에서 기자들과 만나 "실질적으로 원유가 부족하다고 판단할 경우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OPEC 의장인 호세 보텔로 데 바스콘첼로스 앙골라 석유장관도 지난 25일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뛰면 세계경제 회복세를 지탱하기 위해 오는 12월 22일 앙골라에서 소집되는 OPEC 정례 각료회담에서 증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는 미국 서부텍사스유 선물이 지난주 82달러까지 치솟은 후 27일에는 79달러대를 기록했다.
쿠웨이트의 셰이크 아마드 알-압둘라 알-사바 석유장관은 27일 쿠웨이트시티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가가 100달러로 치솟으면 OPEC이 (앙골라 회담 전) 특별 회동해 증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가 강세가 투기와 달러 약세 탓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석유 재고가 여전히 과다하다"면서 "현재 60일 이상 소비분이 비축돼있는 것이 55일분으로 떨어져야 정상"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의 OPEC 대표인 모하마드 알리 하티비는 유가가 세계경제 추세와 달러 약세, 유럽과 미국의 동절기 시작 등에 의해 영향받았다면서 "현 상황에서는 OPEC에 증산을 요구하는 것이 비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고 이란 관영통신 IRNA가 보도했다.
바클레이즈 캐피털 보고서는 "내년에도 유가 강세가 중요한 경제 현안이 될 것"이라면서 따라서 전 세계 원유 공급의 40%가량을 차지하는 OPEC의 움직임이 계속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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