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제지업계, 구조조정 효과로 시장점유율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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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2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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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제지업계가 구조조정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효과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인쇄용지 산업에서는 내수 부문에서의 향후 2~3년간 안정적인 실적과 수출 부문에서의 선진국 시장점유율 상승이 점쳐지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쇄용지 산업은 지난 2007~2008년 진행된 업계 구조조정으로 총 45만t의 공급 감소가 이뤄졌다.

지난 2007년, 계성제지 오산공장 8만t이 폐쇄됐으며 이엔페이퍼 진주공장 일부설비(7만t)가 폐쇄됐다.

지난해 10월에는 연간 30만t의 인쇄용지를 생산했던 남한제지가 자본잠식으로 인한 재무적인 어려움으로 공장 가동을 완전히 중단했다. 이로써 지난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총 45만t의 공급 감소가 이뤄졌다.

이같은 업계 구조조정은 한계기업의 덤핑 물량으로 인한 가격 하락 압력이 사라짐과 동시에 한솔제지와 아트원제지, 무림페이퍼, 한국제지, 홍원제지 등 5개사로 재편되면서 각 업체의 시장점유율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반면 구조조정이 진행된 계성제지, 남한제지, 이엔페이퍼 등 3개사의 시장 점유율은 기존 30%에서 지난해 말 기준으로 15%대까지 하락했다.

구조조정된 3개사로부터 이탈된 물량은 한솔, 무림, 한국 등 기존의 대형 제지업체가 가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7월 기준으로 65%에 이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인쇄용지 산업의 구조적인 변화가 현재 기업들의 실적호전에 기여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제지업계 전문가는 "현재 업체별로 인쇄용지 수급 상황은 가장 타이트한 수준으로 4분기 가격인상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인쇄용지 부문은 내년에도 올해처럼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솔제지는 올 3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89.5% 증가해 507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26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회사측은 2010년에도 수익안정화와 인수합병(M&A) 효과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올해 제지사업은 환율덕을 많이 봤다. 지난해에 비해 원자재가격이 많이 하락한 것도 도움이 됐다"며 "올해 초에 피인수된 아트원제지가 6월 이후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해 정상화궤도에 오른 것도 호실적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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