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급여 차르, 기본급 오히려 늘려-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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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2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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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의 기업 보수 체계 규제가 오히려 기본급 인상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급여 차르(pay czar)'로 불리는 케네스 파인버그 미 재무부 급여문제담당 특별책임관은 지난주 공적자금을 지원받고 아직 상환하지 않은 7개 기업의 고액 연봉자 급여를 평균 50% 삭감하는 계획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해당 기업 임직원들의 기본급을 늘렸다고 28일 보도했다.

급여 삭감 대상이 된 기업은 금융기업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 AIG를 비롯해 자동차 메이커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이들의 금융자회사인 GMC와 크라이슬러파이낸셜 등 7개사다.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파인버그가 7개사의 경영진 136명의 급여를 조사한 결과, 이들의 평균 기본급은 올해 43만7896 달러로 지난해보다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급여가 늘어난 임직원은 94명에 달했고 26명은 동결, 16명은 급여가 줄었다.

신문은 임직원 보수 체계에 대한 규제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자 파인버그가 일부 임직원의 기본급 인상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 기업의 직원들은 파인버그가 급여를 규제하기 시작하자 불만을 토로하며 기본급 인상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문가들은 "파인버그가 고액 연봉자들의 기본급을 늘렸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사실"이라며 "이는 보수를 제한해 고액 급여 문화를 근절하려는 노력과 모순되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기본급 인상을 눈감아 준 파인버그를 두둔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경쟁력 있는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본급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신문은 올해 7개사의 경영진 136명의 기본급이 오르더라도 총 수입은 지난해보다 적을 것이라며 재무부는 당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 정부도 파인버그가 고액 연봉자들의 급여를 삭감한 데다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된 기본급을 인상해 달라는 요구는 거절하는 등 보수 체계 개편에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하고 있다.

재무부는 지난주 파인버그가 7개 기업의 보수 체계 규제 강화로 평균 현금 보수를 지난해보다 90% 이상 줄였다고 밝혔다. 파인버그는 고액 연봉자의 기본급 상한선을 50만 달러로 정했으며 줄어든 현금 보수는 주식으로 보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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