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현대제철 종합제철소 "두 달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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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2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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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년 세계 10위권 철강사 도약 목표

   
 
 
현대제철이 일관종합제철소로 거듭나기까지 앞으로 두 달여 남았다.

현대제철은 총 5조8400억원을 들여 건설중인 충남 당진 일관제철소 고로 1호기를 오는 12월부터 시범 가동하고 내년 1월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또 내후년 고로 2호기에 이어 오는 2015년 전후로 고로 3호기 건설도 계획하고 있다.

현대제철에 있어 이번 당진제철소 가동은 ‘신사업 진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고로 1~2호기는 각각 연산 400만t 규모로 두 곳이 본격 가동되는 오는 2011년부터 2000만t에 가까운 철강 생산시설을 갖추며 글로벌 10위권 철강사로 거듭나게 된다. 현대제철은 현재 약 1000만t의 철강을 생산하는 세계 30위 철강사이다.

아울러 이번 고로 완공으로 포스코에 이어 ‘고로’ 설비를 갖춘 국내 두번째 철강사로 거듭나게 된다. 기존 전기로와 고로가 결합된 명실상부한 종합철강사로 불리울 수 있게 된 것이다.

   
 
당진 일관제철소 고로 건설 모습. (제공=현대제철)

▲고철부터 열연강판까지‥ ‘선택과 집중’ 포트폴리오

현대제철은 지속적인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실을 다지며 꾸준히 성장, 현재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세계 30위권 전기로제강업체로 발전해 왔다.

현대제철의 모태인 대한중공업공사는 지난 1953년 철스크랩(고철)을 이용해 건설자재로 사용되는 봉형강을 생산하며 국내 최초의 철강사로써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현대제철은 기존사업을 강화하면서 고수익 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갔다. 먼저 철근과 형강을 중심으로 한 봉형강류에서 주단강, 중기계, 압연롤 등 중공업 부문으로, 다시 스테인리스 냉연과 열연강판 등 판재류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현대제철의 사업영역 확장 과정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한국 철강산업의 구조조정이다.

현대제철은 2000년 3월 강원산업(現 포항공장)을 합병하며 중기계 및 압연롤 등을 새로운 사업부문으로 확대했으며 2000년 12월 삼미특수강(現 BNG스틸)을 인수하며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사업부문을 더욱 강화시켰다.

그리고 지난 2004년 10월에는 외환위기의 상징처럼 인식되던 한보철강(現 당진공장)을 인수하며 열연강판 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이로써 현대제철은 1982년 H형강 제조사업, 1983년 주강과 단강 제조사업, 1990년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제조사업에 나섰다. 이어 2000년 중공업 사업을 신사업으로 키워 나갔으며, 2004년 열연강판 사업에 뛰어들었다.

반면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된 사업은 과감히 접었다.

지난 1986년 무늬강판 제조사업이 더 이상 사업성이 없다는 판단아래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 그리고 제2차 에너지 파동과 1978년 하반기부터 급등하기 시작한 철스크랩 가격으로 인해 1987년 고선박 해체사업을 중단했다. 또 1994년에는 선재 제조사업을 중단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처럼 과감한 투자와 사업 철회를 통해 현재의 수익모델을 갖출 수 있었다”며 “이번 고로가동과 함께 열연강판과 후판을 쏟아내며 새로운 도약의 포트폴리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룹 숙원 사업 ‘눈앞’‥ 자원순환형 사업구조 제모습

현대제철은 이로써 그룹 차원의 숙원사업인 열연강판과 후판 생산을 시작하게 됐다. 현대·기아차에 쓰여질 열연강판 수요를 그룹 내에서 소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이번 고로 가동으로 ‘쇳물 및 열연강판 제조(현대제철) → 자동차용 냉연강판(현대하이스코) → 자동차 생산 및 폐차(현대·기아차) → 철스크랩 재활용(현대제철)’으로 이어지는 고로 중심의 자원 순환고리가 추가됐다.

이로써 기존 ‘철근 및 H형강(현대제철) → 토목 및 건설공사(엠코) → 철스크랩 재활용(현대제철)’으로 이어지는 기존 전기로 자원 순환고리와 함께 그룹 차원의 ‘자원순환형 사업구조’가 완전한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표 참조)

   
 
 
회사는 고로 가동에 맞춰 지속적인 강종 개발을 계획중이다. 2012년까지 열연강판과 후판 분야에서 현대기아차와 현대하이스코로 이어지는 그룹사간 공동연구를 통해 총 225종의 강종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이 곳에 거는 기대도 크다. 정 회장은 “현대제철은 이번 고로 사업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시작하겠다”며 “또 이를 계기로 오는 2011년까지 세계 10위권 철강사로 도약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현대제철은 이번 고로 가동을 계기로 조선용 후판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 2010년 생산 예정인 105만t의 후판 중 약 70%에 해당하는 65만t을 조선용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조선소에 후판을 납품하기 위해서는 선급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내년 3월 KR을 시작으로 5월까지 8개 선급인증을 모두 받아 4~5월부터 조선사를 상대로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기존에도 조선용으로 연간 형강 40만t, 잉곳 20만t, 캐스팅 제품 2만t 등 총 70만t이 넘는 제품을 이미 조선소에 공급해 오며 거래 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기존 고객을 통해 새롭게 진출하는 만큼 후판 분야도 빠른 시일내 안정화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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