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은 내년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4.4% 증가할 것으로 28일 전망했다.
연구원은 최종소비지출이 2.9% 증가하는 가운데 민간소비지출 증가율이 3.1%로 정부지출을 앞지를 것으로 관측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증가율은 8.9%와 2.1%로, 수출과 수입 증가율은 7.3%와 9.7%로 각각 예상했다.
올해 GDP 증가율은 -0.2%로 지난 7월 내놨던 전망치(-1.8%)보다 1.6%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민간소비지출과 건설투자가 0.1%와 2.9%씩 증가하는 반면 설비투자(-12%), 수출(-1.5%), 수입(-7.8%)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경기와 자산가치 회복으로 민간소비 증가세가 확대되겠지만, 고용상황이 불투명하고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해 저축을 늘리면서 증가세는 3.1%에 그칠 것"이라며 "설비투자는 세계 경제의 회복세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비용 부담이 줄어 마이너스를 벗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도 경상수지는 올해 흑자 예상폭(388억 달러)보다 줄어든 143억 달러 흑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상반기에 60억 달러, 하반기에 83억 달러로 흑자 규모는 하반기에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는 3.0%로 올해 전망치(2.8%)보다 0.2%포인트 올려 잡았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연평균 1,120원(상반기 1,130원, 하반기 1,110원)으로 예상했다. 금리 예상치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 기준으로 4.7%였다.
연구원은 "물가는 경기가 회복되고 유가 등 국제원자재가격이 올라 올해보다 상승률이 높아질 것"이라며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환율이 내리더라도 하락세는 완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연구원 이지언 금융시장연구실장은 "내년에도 선진국의 실업 및 금융부실 우려로 '출구전략' 시행 가능성은 낮고, 시행하더라도 유동성을 빠르게 환수하기보다는 장기간에 걸쳐 완만하게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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