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혼전의 10.28 재보선이 치러진 28일 5개 지역구 투표소에서는 신종플루 확산에 대비한 손 세정액이 등장하는 등 투표율 제고를 위한 다양한 수단이 총동원돼 눈길을 끌었다.
○… 충북 음성군 원남면 원남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 입구에서는 투표 안내 도우미들이 투표소에 들어가는 유권자들에게 일일이 손 세정액을 뿌려주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각 지역 보건소의 지원을 받아 72곳의 투표소에 손 세정기를 갖춰놓고 2명씩의 안내 도우미를 배치했다. 신종플루로 인한 투표율 저하를 막기 위해서다.
원하는 유권자들에게는 마스크도 무료로 지급했다.
증평스포츠센터 등 4개 개표소에도 손 세정기를 곳곳에 비치했다. 보건소의 협조를 받아 개표업무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체온을 측정해 신종 플루 의심환자는 개표업무에 제외하기로 했다.
○… 충북 증평군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 투표일을 맞아 증평 삼보초교 체육관과 증평초교 체육관 등 2개소를 '밝은 투표소'로 꾸몄다.
이들 학교 체육관 입구에는 풍선아치가 설치돼 찾는 유권자들을 반기고 있고, 투표소에는 노랑.보라색 등 활짝 꽃을 피운 국화 화분 등으로 장식해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삼보초교 체육관의 화분 2개에는 '투표하는 당신이 아름답습니다',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입니다'라는 표어도 걸려 있다.
○… 강원 강릉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이뤄진 옥계초등학교의 제 1투표소에는 투표를 위해 차를 타고 온 단체 행렬이 눈에 띄었다.
투표소에서 자동차로 50여분 떨어진 옥계면 산계리 주민들은 일손을 놓고 투표장으로 나와 투표했다.
이날 오전 10시 산계리 마을 유권자 268여명 중 36%에 해당하는 97명이 투표를 마치고 돌아갔다.
산계리 마을주민들은 이날 강릉선거관리위원회에서 교통불편지역을 위해 지원한 투표 지원차량을 이용해 투표에 참가했다.
○… 강릉지역 재선거가 실시된 제 1투표소에는 고령의 유권자가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는 모습도 보였다.
강동면 모전리에 사는 102세의 최씨 할머니는 아들 김석기(56) 씨의 부축을 받고 마지막 선거가 될지도 모르는 이번 선거의 투표를 위해 강동초교를 찾았다. 최씨 할머니는 강동면 제1투표소를 찾아 분실한 주민등록증을 신규 발급받은 뒤 투표권을 행사했다.
강릉시 노암동 김경기(69) 씨도 아내 권혁남(64), 아들 현균(37), 고령의 모친 남아기(94) 씨와 동반으로 3대가 강원영동병무지청에 마련된 강남동 제1투표구를 찾아 소중한 권리를 행사, 관계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 스님들이 이른 아침 단체로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도 했다.
양산 국회의원 재선거를 위해 양산 하북면 소재 통도사 방장스님을 비롯한 20여명의 스님들이 새벽 6시40분께 하북면 제 2투표소를 찾았다.
방장스님인 원명스님은 "투표는 국민의 소중한 권리"라며 일일이 스님들을 독려해 함께 '한 표'를 행사했다.
아주경제= 팽재용 기자 paengm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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