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운항에 나선 오아시스 오브 더 씨즈 호. |
STX유럽이 세계 최대 규모의 크루즈선을 성공적으로 인도하며,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전 세계에 뽐냈다.
STX유럽은 지난 28일(현지시간) 핀란드 투르크 조선소에서 '오아시스 오브 더 씨즈(Oasis of the Seas)호'의 인도식을 가졌다고 29일 밝혔다.
오아시스호는 세계적 크루즈 선사인 로열캐리비안(Royal Caribbean)이 2006년 발주한 선박으로, 가격은 10억1300만유로(약 1조8200억원)다. 규모는 길이 360m, 폭 47m에 22만5000GT(총t수)로 16층 높이의 규모를 자랑한다.
오아시스호는 사상 최대 크기에 걸맞게 건조과정에서 도장에 필요한 페인트만 60만L가 쓰였다. 일일 정수 공급량은 4100만L, 탑승 인원이 하루에 소비하는 얼음만 50t에 달한다. 또한 2700개 선실에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해 총 94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어 '바다에 떠다니는 도시'로 불린다.
선박 내부에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최첨단 기술을 도입한 100m 길이의 '센트럴 파크'를 설치해 바다 위 공원을 실현했다. 크루즈선 최초로 ‘파크 뷰 객실’을 설치해 항해 중에도 발코니에서 바다와 공원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또한 분수쇼 및 각종 공연이 펼쳐지는 수영장 형태의 '아쿠아시어터'를 비롯해 뉴욕이나 런던의 대형 극장과 맞먹는 1400명의 수용이 가능한 극장, 3100명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는 식당 등 대규모 첨단 시설을 갖췄다.
오아시스호는 오는 12월부터 미국 플로리다 포트 로더레일을 출항해 동부 카리브해를 운항한다.
신상호 STX유럽 대표는 "오아시스호는 STX가 보유한 세계 최고의 건조 기술력 및 디자인이 집약된 선박"이라며 "이번 인도식이 STX유럽이 크루즈 조선분야에서 차지하고 있는 세계 1위의 확고한 입지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STX유럽은 핀란드와 프랑스의 5개 야드에서 고부가가치 크루즈선을 생산하며 수주잔량 기준으로 세계 크루즈 및 페리 사업에서 30%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건조됐거나 건조 중인 크루즈선 중 선박 크기 기준으로 1위부터 14위에 해당하는 선박들이 모두 STX유럽의 작품이다.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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