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사진)은 29일 중국 장쑤성(江蘇省)에 위치한 LG해외사업장인 'LG산업원(産業園)'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구 회장은 지난 27~29일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 LG의 중국 사업현황을 보고 받은 뒤 LG전자의 TV 및 모니터 생산라인과 LG디스플레이의 LCD모듈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이번 일정에는 남용 LG전자 부회장과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이 동행했다.
구 회장의 이번 방중은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가 본격 추진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뤄진 것으로, 중국정부 및 파트너사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또한 중국은 최근 디지털방송의 전국화와 3G 서비스 시작으로 디지털TV와 휴대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향후 중요한 전략시장이 될 것으로 판단, 직접 현지사업 점검에 나선 것이다.
구 회장이 방문한 LG산업원은 △LG전자(TV, 모니터 등) △LG디스플레이(LCD모듈) △LG 화학(편광판/2차전지) 등 LG 3개 계열사가 6억4000만 달러를 투자해 구축한 총 60만평 규모의 생산기지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LG는 중국시장을 한국시장과 동등한 중요성을 지닌 핵심시장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생산성 향상뿐 아니라 현지 니즈에 맞는 제품개발에 더욱 노력해 줄 것"을 주문했다.
구 회장은 이번 방중 기간동안 뤄즈쥔(羅志軍) 장쑤성장, 주산루(朱善璐) 난징시 당서기 등 중국정부 고위 인사를 회동해 "LG가 중국에서 지금과 같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장쑤성과 난징시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이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난징에 본부를 두고 있는 중국 최대 가전유통업체인 쑤닝전기의 장진둥(張近东) 회장을 만나 전략적 협력관계를 논의했다. 장진둥 회장과의 면담은 지난 5월말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이후 5개월만이다.
구 회장은 "이제 중국은 세계 가전시장 가운데 가장 왕성한 소비지역으로 변모해 LG와 쑤닝 모두에게 절호의 기회를 안겨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양사간 협력관계가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 회장은 장쑤성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장쑤성 명예시민'으로 위촉됐다. 장쑤성이 중국에 거주하지 않는 외국인에게 명예시민증을 부여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LG 관계자는 "구 회장이 취임이후 중국을 거의 매년 빠짐없이 방문하는 등 중국을 LG의 중요한 전략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중국이 경쟁자가 아닌 함께 발전해 가는 동반성장의 관점에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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