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성 삼성전자 DMC부문장 |
글로벌 경제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강하고 빠른’ 조직이 필요하다고 판단, 부문별 특성에 맞는 책임경영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의도에서다.
결과는 실적으로 바로 나타났다. DS부문과 DMC부문 모두 글로벌 경기침체를 극복하고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올 3분기에는 반도체· LCD· 휴대폰· TV 등 4개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각각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 같은 성과의 뒤에는 ‘디지털보부상’이라고 불리는 최 사장의 노력이 숨어있다. 정보통신사업부장 시절부터 1년에 평균 100일 이상을 해외에서 보낸 최 사장은 DMC 부문장을 맡은 올해에는 전보다 더욱 해외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졌다.
휴대폰·TV 등 완제품 사업을 챙겨야 하는데다 조직변경으로 해외총괄 조직이 모두 DMC 산하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지난 5월에는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을 점검했고 6월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수행하며 최대 전자제품 시장인 미국도 챙겼다.
지난달에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독일 IFA 일정에 맞춰 현지 시장을 둘러보고 네덜란드와 스웨덴 등 유럽 현지 법인을 방문, 전략회의도 주재했다.
최 사장은 올 들어 이미 유럽· 북미· 중국· 동남아· 독립국가연합(CIS)· 중남미 총괄 등 8대 해외 총괄들을 방문해 활발한 해외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이 분초를 다투는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며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펼친 결과 삼성전자 DMC부문은 글로벌 플레이어로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최 사장이 이끄는 DMC부문에서 TV·모니터 등은 확고한 글로벌 1위 자리를 다졌다. 휴대폰은 세계 시장 점유율 20%를 돌파해 양강 체제를 구축했다. 경쟁업체인 노키아와 모토로라의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이상 줄어드는 부진한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최 사장은 TV· 휴대폰의 ‘성공DNA'를 육성사업으로 확대, PC· 디지털카메라· 프린터 등 모든 제품에서도 세계 1위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PC사업은 지난해 5월 조직 개편으로 DMC부문으로 가져오면서 전 세계적으로 10% 역성장한 가운데 정확히 두 배가 성장했다. 2~3년 더욱 가속 페달을 밟아 글로벌 상위 업체로 도약시킬 계획이다.
최 사장은 “3년 뒤인 2012년부터는 디지털 가전제품의 수요가 급증하는 ‘디지털 황금기’에 본격 진입하게 된다”며 “절대적인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이며 향후 10년, 20년 동안 지속성장이 가능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