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저축은행에 자영업자 및 서민을 대상으로 소액신용대출 규모를 확대하는 등 서민금융 공급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29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금융환경 변화와 혁신경영'이라는 주제로 열린 '2009 저축은행 최고경영자 세미나'에서 김광수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은 "올해 초 1조7000억원 규모의 PF부실채권을 자산관리공사에 처분하면서 안정을 찾았다"며 "정부가 저신용자에 대해 미소금융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저축은행 업계도 이젠 그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업계도 정부의 서민금융 정책에 발맞춰 일부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국장은 저축은행 업계가 그동안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로 홍역을 치뤄 서민금융 지원에 적극 나서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축은행 업계의 패러다임 전환도 촉구했다. 부동산 PF와 같은 고위험·고수익 사업에서 벗어나, 리스크 부담이 적으면서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저축은행만의 '틈새시장'을 발굴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국장은 "저축은행 업계는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수익원 고갈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위기를 기회로 신규 수익원을 창출하는 등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축은행 업계의 지나친 금리경쟁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예금수신에만 몰두할 경우 이자 부담이 커지고, 단기자금을 통해 장기투자에 나설경우 자금운용에 제한이 따른다는 설명이다.
김 국장은 "이 같은 영업방식은 소모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저축은행 업계가 똘똘 뭉쳐 중장기적 성장을 이끌 핵심 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29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이번 세미나에는 총 82명의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해 저축은행 현안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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