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대국으로 급부상하는 중국에서 바다 근처의 1급 도시 대신 주변 2급 도시나 내륙의 3급 도시를 공략하는 게 좋다는 제안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 이동훈 수석연구원은 29일 '새롭게 주목해야 할 중국 소비시장'이라는 보고서에서 "시장 규모와 잠재력을 고루 갖춘 중국의 2~3급 도시들이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등 1급 도시들은 출혈경쟁을 벌여야 하는 '레드오션'"이라며 "1급 도시 주변의 우시(無錫), 톈진(天津) 등 2급 도시나 내륙의 우한(武漢), 시안(西安) 등 3급 도시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3급 도시들을 전통 부유층과 신흥 부유층을 고루 갖춘 중국 내 '이머징 마켓(신흥시장)'으로 표현하면서 "2급 도시는 소비욕구가 왕성하고, 3급 도시는 금융위기의 영향을 덜 받았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또 "중국 정부가 베이징과 각 성도(省都·성의 수도)를 연결하는 고속철 사업을 추진 중인 만큼 남북 4개 노선과 동서 4개 노선을 중심으로 광역경제권이 만들어지고 새로운 거점도시들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에 맞춰 판매거점과 유통채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밖에 중국 사회의 신흥 엘리트층인 '해귀파(海歸派·해외에서 귀국한 유학생)'와 1990년대 이후 출생한 '2기 소황제(1가구 1자녀 정책으로 집에서 황제 대접을 받는다는 세대)' 등 새로운 소비층을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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