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금맥' LED사업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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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2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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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표전자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LED사업을 확대하고 나섰다.

LG그룹의 LED 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LG이노텍은 최근 기업설명회(IR)를 통해 LCD모듈사업을 LG디스플레이에 이관해 확보한 금액으로 LED 설비를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LG이노텍의 박희창 CFO는 “LCD모듈사업을 LGD에 넘기면 증자나 차입없이 LED설비에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LG이노텍은 지난달 1조1529억원을 투자해 파주공장에 LED 생산설비를 증설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도 올해 5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50대 50으로 2903억원을 출자해 삼성 LED를 설립하고 LED사업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특히 삼성LED는 최근 금융권을 약 3000억원 설비투자자금을 확보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LED 설비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과 LG가 이처럼 LED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 까닭은 LED시장의 잠재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신영증권 장우용 애널리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백색 LED소자의 경우 올해 세계시장규모가 59억달러에서 2018년에는 291% 증가한 232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목하는 분야는 LED 조명산업.

미국, EU 등 선진국들은 에너지 절감을 이유로 백열전구의 시판을 금지하려는 추세다. 미국의 경우 2012년까지 100W급 백열전구의 시판이 금지되고 2014년에는 모든 백열전구가 판매 금지될 예정이다. EU는 2010년부터 100W급 백열전구의 판매 금지, 2012년부터 모든 백열전구의 판매가 전면 금지되고 호주도 2010년까지 모든 백열전구를 퇴출시킨 다는 방침이다.

LED업계에서는 LED 조명사용이 일반화되면 현재 10달러 선에 머물러 있는 세계 LED 조명 시장은 향후 1000억 달러 이상의 거대 시장으로 성장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과 LG는 백열전구를 대체할 세계 LED 조명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조명용 LED 설비투자를 서두르고 있다.

삼성은 이미 삼성LED를 통해 LED조명시장 진출을 시작했으며 LG전자 역시 서초구 우면동 기술원에 LED 조명 관련 TF팀을 꾸려 연구개발에 나섰다.

이처럼 거대 전자기업들이 LED사업을 확대하며 LED 조명시장에 뛰어들자 서울반도체와 우리조명, 금호전기 등 이미 LED 조명 분야에서 국제적 경쟁력을 확보한 중견기업들도 유상증자와 M&A를 통해 추가 투자에 나서고 있다.

LED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삼성과 LG가 국내 중견기업은 물론이고 GE, 오스람, 필립스 등 글로벌 LED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주경제= 이형구 기자 scaler@ajnews.co.kr,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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