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울고' vs. 우리금융 '웃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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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2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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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3분기 실적이 대조를 보였다. KB금융은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기록했으며 단순 수치만 놓고 보면 순익이 우리금융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KB금융 3Q 누적 순익 전년비 71.5% ↓

KB금융지주는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당기순이익 1737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2500억원에 비해 700억원 정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KB금융은 금융위기에 따른 충당금 부담 및 저금리 상황 지속으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에 비해 1조3074억원(71.5%) 감소한 5220억원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분기 기준으로는 순이자마진(NIM)이 회복하고 비이자부문 이익 개선에 힘입어 순익이 637억원(57.9%) 늘어났다.

이자부문 이익은 전분기 대비 2.0% 늘어난 1조4761억원을 기록했지만 올들어 누적으로는 4조6748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12.6% 줄었다.

비이자부문 이익은 3분기 1489억원을 기록해 전분기에 비해 259.7% 증가했지만 올들어 4550억원에 머물러 전년 대비 42.2% 감소했다.

3분기 판관비가 예상보다 증가한 것이 수익성에 부담이 됐다는 지적이다. KB금융의 3분기 판관비는 9276억원을 기록해 전분기에 비해 1.1% 증가했다. 3분기 누적기준 판관비는 2조7557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에 비해 7.3% 감소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 영향으로 충당금전입액은 552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7% 감소했지만 올들어서는 108.9% 증가했다.

▲국민銀 NIM 2.20%로 개선..회장 후보 연말 결정할 듯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2312억원을 기록해 전분기에 비해 1.5% 증가했다.

주요 수익성 지표인 NIM은 2.20%로 전분기에 비해 0.4%포인트 개선됐고 안정성을 가늠할 수 있는 자본적정성 비율도 개선되면서 업계 최고 수준을 이어갔다.

지난 9월말 현재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3.85%, 기본자본(Tier1) 비율은 10.65%를 기록했다. 단순자기자본비율(TCE) 비율은 7.12%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분기 대비 1.41%로 전분기에 비해 0.07%포인트 상승했다.

KB금융그룹의 총자산은 331조1000억원을, 국민은행은 279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은행영업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원화대출금(사모사채 포함)은 전분기 대비 0.3% 감소한 178조8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말에 비하면 2.5% 늘어난 것이다.

신용카드부문은 관리자산기준으로 전년말에 비해 1.7% 감소한 1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통해 전체 이사 12명 중 집행이사 3명을 뺀 사외이사 9명 전원으로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 회추위는 30여명 정도로 구성된 인재 풀에 대한 평가와 심사를 거쳐 오는 12월 최종 후보를 추천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담 KB금융 이사회 의장은 "자체 인재 풀을 놓고 심사숙고 중"이라면서 "최근 혼란이 있었던 만큼 신중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 '어닝서프라이즈', 3Q 순익 2배 급증

한편 우리금융지주는 3분기에 당기순이익 4838억원을 기록해 시장에 '어닝서프라이즈'를 안겼다. 이는 전기대비 116.8%, 전년동기 대비 207.2% 급증한 수치다.

당초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이 3분기 3500억원 전후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러한 예상을 1000억원 이상 초과한 셈이 됐다.

이로써 3분기까지의 누적 순이익은 8692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당초 올 연간 순이익을 8000억원 가량으로 잡았으나 3분기 만에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NIM 개선과 대손충당금 대폭 감소, 비용절감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의 NIM은 1.94%로 2분기의 1.75% 대비 0.19%포인트 상승했다.

대출채권은 거의 늘지 않았지만 시중금리 하락이 NIM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이자이익이 전기대비 7.5% 증가했다는 것이 우리금융의 설명이다.

자산 건전성도 개선돼 대손충당금 적립액도 2분기 4320억 원에서 3분기 3490억원으로 감소했다.

또 우리은행의 잠실전산센터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세전 기준으로 1383억 원 발생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전기보다 2397억원 늘어난 41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NIM은 2분기 1.65%에서 3분기 1.80%로 0.15%포인트 올랐고, 대손충당금 적립액도 2분기 5213억원에서 3분기 2766억 원으로 줄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잠실 전산센터 매각이익을 제외하더라도 3000억원의 넘는 순이익을 올려 영업력 회복 추세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민태성, 김유경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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