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에 유럽인 허리띠 바짝 조여

작년 하반기 불어닥친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속에 유럽인이 허리띠를 바짝 조여맸음이 통계로 확인됐다.

31일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Eurostat)에 따르면 작년 1분기를 저점으로 상승세를 보이던 27개 EU 회원국의 평균 가계저축률이 올 2분기에는 14.4%로 치솟았다.

이는 계절요인을 반영한 수치로 계절요인을 반영하지 않았을 경우 올 2분기 EU 평균 가계저축률은 17.7%에 달한다.

EU 평균 가계저축률은 작년 1분기 10.6%에서 바닥을 찍고 나서 11.1%(2008년 2분기)→11.2%(2008년 3분기)→12.1%(2008년 4분기)→13.5%(2009년 1분기)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유로스타트는 가계 가처분소득 증가율보다 소비지출 증가율이 현저히 낮아 결과적으로 저축률이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저축률 상승과 정반대로 부동산 구입 및 개보수 비용이 주를 이루는 가계투자율은 작년 1분기 9.9%로 10%를 처음 밑돈 뒤 하강곡선을 그려 올 2분기에는 8.1%까지 낮아졌다.

유럽인이 경제위기 속에 허리띠를 바짝 조여맸음은 올 상반기 여행을 자제한 점에서도 확인된다.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EU 27개 회원국 주민이 역내의 호텔 등 숙박업소에 투숙한 날은 작년 동기대비 4.3% 감소했다.

숙박업소 투숙일수는 여행ㆍ관광의 활성화 여부를 가늠하는 지표가 된다.

EU 주민의 역내 숙박업소 투숙일수는 작년 상반기에 전년 동기대비 2.2% 증가한 뒤 경제위기가 본격화한 작년 하반기에는 전년 동기대비 2.2% 감소했으며 올 상반기에는 감소폭이 심화했다.

EU는 소비 진작을 통한 경기부양 목적으로 요식업과 숙박업 등 고용 효과가 큰 서비스 업종에 대한 부가가치세(VAT) 세율을 한시적으로 인하할 수 있도록 했으나 가계의 '지갑'은 쉽사리 열리지 않는 실정이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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