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위기 딛고 해외로) 국민銀, 리딩뱅크에서 글로벌뱅크로!

(편집자주: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은행들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진출에 잰걸음을 내고 있다. 최근 은행들의 해외진출은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영업 확장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신흥시장으로의 선진금융 전수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앞으로 5회에 걸쳐 주요 은행들의 해외진출 현황과 향후 전략을 살펴본다) 

국민은행은 해외진출을 통해 국내 리딩뱅크에서 글로벌뱅크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통합과 아시아경제의 급성장에 발 맞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시장 진출이 필수라는 것이 강정원 행장의 판단이다.

국민은행은 해외시장 선점이라는 강 행장의 선제적인 판단으로 이미 2007년부터 중국 광저우지점, 카자흐스탄 알마티사무소, 베트남 호치민사무소, 우크라이나 키예프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해외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우치구 해외사업부장은 "강 행장의 해외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면서 "지속적인 모니터링은 물론 큰 그림의 의사결정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환 국민은행 대기업·투자금융그룹 부행장(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캄보디아 관계자들이 지난 5월7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KB캄보디아은행 개점식에 참가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세계경제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과 남아시아권, 구소련연합(CIS)권을 축으로 하는 'KB 트라이앵글 네트워크(KB Triangle Network)'를 구축하며 금융권을 선도한다는 것이 국민은행의 해외진출 전략의 핵심이다.

또 선진 금융지식과 뛰어난 업무처리 능력을 가진 현지인을 양성하는 등 현지화 영업에 중점을 두면서 현지 기업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금융사업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는 것도 국민은행의 해외 공략의 특징이다.

국민은행은 이를 통해 핵심역량을 현지에 전파하는 등 현지화 영업을 펼치고 있다.

기존 금융권의 현지 교민과 현지진출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한 '제한적 영업'에서 벗어나 현지 중견 은행을 인수하거나 경영권 행사가 가능한 지분을 인수하는 등 차별화된 공격적 행보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중국 하얼빈에 지점을 개설했으며 카자흐스탄 6위은행 뱅크센터크레딧(BCC)를 인수했다.

30.5%의 지분을 보유한 BCC 투자는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 인수·합병(M&A) 중 최대 규모다. 단순한 자본투자를 넘어 경영에 참여함으로써 국민은행의 핵심역량을 이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BCC 인수는 카자흐스탄 뿐만 아니라 국민은행이 중앙아시아 선도은행으로의 자리매김을 위한 포석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은 연말까지 국제금융공사(IFC)와 공동으로 BCC 지분을 추가 인수해 경영권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 5월에는 캄보디아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동남아시아 금융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한전선과 포스코 등 현지 진출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내년에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의 현지 은행 1~2곳을 인수하는 해외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우 부장은 "큰 그림은 M&A가 될 것"이라면서 "해외 신규 M&A도 지속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늦어도 2011년에는 베트남 호치민 사무소를 통해 지점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 금융당국에는 이미 지점 설치를 위한 승인신청을 마친 상태며 2010년 상반기에 중국 쑤저우지점을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다.

해외시장의 특성상 제도적으로 인수가 힘든 경우에는 소수 지분을 먼저 인수하거나 사무소, 지점,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국민은행의 해외진출은 KB금융지주가 증권사와 보험사 등 국내 금융기관 인수를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에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우 부장은 "지주사 차원에서 전략적인 판단을 협의할 것"이라면서 "국민은행의 해외진출 경영전략에 영향을 미칠 변수도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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