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미얀마서 14억달러 가스전 수주…플랜트 강세 이어가

현대중공업이 조선 부문의 부진에도 플랜트 부문에서 수주 행진을 이어가며 연일 신바람을 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일 대우인터내셔널이 개발하는 14억 달러 규모 '미얀마 쉐(SHWE) 가스전' 개발 공사의 최종 낙찰업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얀마 서부 해안으로부터 약 70km 떨어진 해상의 쉐 가스전을 개발하는 것으로, 여기서 생산된 가스는 해저 파이프라인으로 약 110km 떨어진 람리섬(Ramree Island)까지 이송된 뒤 육상 가스터미널을 통해 중국으로 수출된다.

현대중공업은 4만t급 해상가스플랫폼 1기·해저생산설비·해저파이프라인·육상터미널·육상기지 등 공사를 수행하게 되며, 울산 본사에서 직접 제작해 운송한 뒤 오는 2013년 3월까지 미얀마 현지에서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공사를 기본설계에서부터 기자재 공급, 제작, 운송 및 설치, 시운전까지 모든 공정을 책임지는 턴키방식으로 수행하게 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수주로 현대중공업은 올 들어 지금까지 육·해상 플랜트 부문에서 목표인 58.4억 달러를 뛰어 넘는 64억 달러의 수주 규모를 달성했다. 이는 국내 플랜트업계의 올해 수주목표인 400억 달러의 16%에 해당하는 것으로, 현대중공업이 우리나라의 플랜트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전체 공사를 단독으로 수주하는데 성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미얀마에서 추가 발주 예정인 유사 공사의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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