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정국의 '뜨거운 감자' 세종시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언급했다. 2일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의 조찬회동에서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세종시는 충분히 숙고해서 하는게 좋으니까 당에서 잘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언뜻보면 원론적으로 보이지만 이 대통령 구상의 윤곽이 어느 정도 투영돼 있다는 분석이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에게 "세종시는 충청도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국가발전에 부합되도록 해야 한다"며 "당도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이다. 이를 위해 빠른 시일내에 당에 기구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세종시 문제를 다룰 관련 기구 설치 의사를 공식 표명한 것으로, 정부 수정안이 나오면 이 기구를 통해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 대표는 이어 신종플루에 대해 "정부의 정책을 믿고 잘 대처해야 한다. 내년 2월까지는 경각심을 갖고 철저하게 대비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당도 위생규칙 등을 국민에게 적극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와 함께 장애인 복지문제와 관련해서도 "정부가 더 많은 관심과 배려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10.28 재보선' 결과와 관련,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당이 화합하고 안정된 모습을 보이면 국민이 더욱 지지를 보낼 것"이라면서 "당이 잘 단합해 정기국회에서 산적한 국정과제들을 잘 처리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정 대표는 "당은 문호를 더욱 개방하고 인재영입에 적극 나설 것"이라면서 "당 소속 의원들과 청와대가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편안한 가운데 자주 많이 만들어 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한편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이 대통령의 세종시 언급과 관련, "다양한 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정부 방안이 마련되면 적절한 시기에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다 정부가 하는 일인데 대통령 안 따로 있고, 총리 안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밝혔다.
아주경제= 이나연 기자 n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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