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료 인상 전망에도 불구하고 손해보험업계의 업황이 어둡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반기 보장성보험의 성장이 둔화되고 판매 경쟁이 심화되면서 전반적으로 손보업계의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2일 보험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실손보험 제도 변경으로 하반기 보험시장의 흐름은 상반기와 다르게 흘러갈 것으로 전망됐다.
손보사들의 보장성 신계약 성장이 둔화되고 저축성보험 판매가 커질 가능성이 높지만 저축성보험의 마진은 2~3%로 보장성 상품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상반기에 비해 손보사들의 보유계약가치 하락을 이끌 전망이다. 또 저축성보험의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 생명보험사, 은행들과의 직접 경쟁이 심화돼 이와 관련된 비용부담 역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승희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저축성보험시장은 생보사와 은행과의 직접 경쟁 영역으로 금리가 인상되면 부채부담이율 증가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면서 "신채널 중심으로 경쟁이 심화된다는 사실도 부담"이라고 내다봤다.
한 애널리스트는 삼성화재가 독립법인대리점(GA) 시장에 진입하고 생보사의 변액보험 판매가 살아나면서 현대해상, LIG손보, 동부화재 등 2위권사를 중심으로 GA 이탈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
삼성화재의 GA 비중은 2~3%대로 크지 않지만 지난주 컨퍼런스콜에서 밝힌 것과 같이 GA 비중을 20%대로 높인다면 2위권에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자동차보험료가 줄줄이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 역시 손보업계 전반의 호재가 될 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서울시자동차검사정비사업조합은 정비업체들이 낮은 정비수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를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적정 정비수가와 관련 한국산업관계연구원에 용역을 주고 이달 중순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정비수가는 최대 19% 인상될 수 있으며 이는 자동차보험료를 3~4% 정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손보사들은 정비수가를 2만1500원 이상 주기 힘들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의 주장이 받아들여지면 차보험료는 2% 상승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보험료가 인상되더라도 손보사들이 직접적으로 얻는 이익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보험료 인상은 손해율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 긍정적"이라면서 "그러나 인상 여부가 확실치 않으며 각 기업의 정책적인 부분들이 있어서 쉽게 예측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업종내에서는 삼성화재가 신채널 확대에 성공하면 신계약 시장 점유율을 늘리면서 유리한 위치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부동의 1위인 삼성화재가 신채널을 확대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2위권은 물론 생보업계에 위협이 될 뿐만 아니라 사업 확장과 관련해 충분한 자본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도 든든한 배경이다.
LIG손보는 자동차손해율 상승이 경쟁업체에 비해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동차 경과보험료가 타사와 다르게 증가하고 있는데다 지급준비금 적립도 탄탄하기 때문이다.
아주경제=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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