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G2’라는 단어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 이후에 글로벌 금융경제위기의 주범인 미국이 잠시 주춤하는 사이 중국이 초 강대국 미국과 맞서려고 여러 가지를 시도하면서 실제 미국의 국채를 8000억 달러 이상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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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수 HB파트너스 대표 |
한때 전 세계를 호령하던 기축통화인 달러를 내세운 미국은 ‘달러붕괴’ ’달러의 몰락’ ’만신창이 달러’라는 표현이 낯설지 않을 정도로 그 기세가 꺾이다 못해 주저 앉았고 오히려 어떻게 하면 중국을 잘 다독거려 함께 공존하면서 세계의 파워를 양분하느냐가 고민거리가 되어 버린 듯 싶다.
그러다 보니 중국의 위안화를 평가절상 시켜서 미국의 무역수지 개선을 통한 경제불황 타개를 외치고 있지만 중국이 꿈쩍도 안하고 있는 형국이다.
달러가치나 위안화 가치가 동반 하락한다면 두 나라에 대한 수출비중이 상당히 높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나 세계의 신흥 이머징 국가들의 무역수지악화는 불 보듯 뻔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고 그러한 일시적인 아니 어떻게 생각해보면 당분간 지속될 지도 모르는 또 하나의 경기침체를 대비해야 할 것이다.
얼마 전 모 기관에서 금융기관 애널리스트와 민간기업 환율 담당자 100여명에게 향후 환율의 변화에 대해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응답자의 82%가 내년 상반기 말 환율이 현재 환율보다 떨어질 것으로(원화가치절상)응답했으며 오르거나 같을 것으로 응답한 사람은 18%에 불과하다.
특히 수출기업의 환율 담당자들이 금융기관의 애널리스트보다 내년 상반기 환율을 16원 정도나 낮게 잡아서 원화 환율이 더 빠르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는 것은 위에서 언급한 G2시대에 우리에게 다가올 시련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환율 하락이유로 금융위기 완화에 따른 글로벌 달러 수요 둔화라고 응답한 사람이 37%로 가장 많았고 경상수지 흑자,외국인 주식 순매수 확대 등 기본적인 외환시장 호전을 지적한 사람이 다음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할 글로벌 여건으로 금융불안 완화로 글로벌 달러 약세 진행이 계속된다는 점을 들 수가 있다.
달러가 유로화와 엔화에 비해서 계속 평가절하되고 있는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국의 금리하락에 따른 달러 캐리 트레이드의 확대도 환율하락에 한몫을 하고 있다.
2009년 8월 24일 이후 달러 리보 금리가 엔화 리보 금리를 16년 만에 하회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그만큼 미국의 금리인하가 바닥에 근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울러 대규모 재정수지 적자확대로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가 많이 무너졌다는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블룸버그나 모건스탠리,HSBC,도이치방크 등 글로벌 주요 기관의 내년도 평균 예상 환율은 1000원~1200원에서 형성되고 있는데 1100원을 예상한 기관이 상당히 많았다.
여하튼 지금보다는 환율이 더 떨어진다고 보면 될 것이고 환율이 상승할 수 있는 여건은 다시 글로벌 금융위기가 재발할 경우라고 본다면 오히려 지금의 시장 움직임과 환율의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봐야 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가 강대국들의 정책과 경제 운용방향에 따라서 좌지우지 되지 않고 독자적으로 경제운용계획을 세우고 스스로 거시적인 국가경제 운용의 틀을 만들지는 아직 요원하다.
그래도 조금씩이라도 글로벌 경제에서 아니, 아시아 신흥이머징 마켓 국가 내에서라도 주도권을 잡고 적어도 예측 가능한 경제운용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체력을 하루라도 빨리 갖추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된다./HB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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