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직장인, 신종플루 의심돼도 회사 간다

  • '무노동 무임금' 원칙 때문

미국 정부가 신종플루 확산을 우려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미국 직장인들은 독감 증세가 있어도 병가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AP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보건당국은 독감 증세가 나타나면 직장에 나가지 말고 발열 증상이 가라앉을 때까지 집에서 안정을 취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직장인들은 병가를 내고 싶어도 당장 먹고 사는 문제 때문에 아픈 내색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무노동 무임금' 원칙 탓이다.

미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미국 직장인 3명 가운데 1명은 병가시 질병 수당을 지급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 수당을 받을 수 있는 직장인도 여간해서는 병가를 내지 않는다. 병가 이후 당할지 모르는 불이익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기업주들도 신종플루가 부담이 되긴 마찬가지다. 미국 중소기업주들은 신종플루 확산기를 맞아 직원들의 결근 사태에 대비한 비상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일부 기업에서는 한 직원이 두 개 이상의 직종을 맡아 일할 수 있도록 직업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감염을 막기 위해 직원들의 책상 사이 거리를 넓히고 있는 기업도 적지 않다.

또 어떤 기업들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권고에 따라 적은 수의 인원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특정 업무의 근무 시간을 늘리고 있고, 직원들의 출장을 제한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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