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2일(현지시간) 미 정부와 의회의 추가적인 경기부양 노력을 촉구했다.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높은 실업률을 잠재우기엔 여전히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크루그먼 교수는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경제문제의 규모를 감안하면 부양책이 너무 작다"면서 "극적인 변화가 없다면 수년간 고실업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 동안 오바마 행정부의 부양책으로 경기 몰락이라는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졌고 미국이 3분기 3.5% 성장했다. 하지만 치솟는 실업률을 진정시키는데 충분치 않다는 것이 그의 평가다.
크루그먼 교수는 과거 클린턴 정부 시절 8년간 연평균 3.7%의 성장률을 기록했던 때를 감안한다면 현 수준의 성장률로는 연간 실업률이 0.5%포인트씩 하락해도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완전 고용과 같은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10년이 걸린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경기침체 속에서 기업들이 공장이나 설비뿐 아니라 제품 개발과 직원 훈련과 같은 무형 투자도 삭감했다"며 "이는 경제의 미래 잠재력을 훼손할 것이라면서 고실업이 현재의 경제뿐 아니라 미래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정부가 현재의 실업자와 나라의 미래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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