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강창희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 소장이 소공동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4회 미래에셋퇴직연금 국제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
이번 세미나에서는 기업체 퇴직연금담당자, 근로자대표, 관련 기관 전문가 등 각국 전문가 약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변화하는 퇴직연금과 기업의 대응'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퇴직연금시장은 제도도입 4년 만에 2009년 9월말 기준, 가입자수 148만명, 적립금 규모 9조1047억원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10년 이후 퇴직연금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부터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이하 근퇴법) 시행 및 퇴직보험이 폐지되고 , 2011년 국제회계기준 도입 등을 앞두고 있기 때문.
신세라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현재 시장 성장속도와 제도 변화를 고려해 2020년 퇴직연금시장을 전망한 결과, 2020년 적립금 규모는 현재보다 17배 증가한 149조원, 가입자수는 3배가량 증가한 470만명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성주호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도 "개정안은 퇴직금 중간정산 사유제한, 개인형 퇴직연금제도(IRP) 도입, 신설사업장의 퇴직연금 자동가입제도 도입 등을 포함하고 있다"며 "개정안 통과시 퇴직연금시장에 긍정적인 변화가 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내 퇴직연금시장이 확정급여(DB)형과 원리금보장형상품에 편중돼 운영되고 있어 글로벌 트렌드와는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에 따르면 국내퇴직연금은 가입자수와 적립금 규모 면에서 DB형 가입비중이 각각 64.9%와 64.3%를 차지했다. 적립금운용의 경우 원리금보장상품에만 85% 몰려 있을 정도로 비중 차이가 크다.
반면 맥킨지컨설팅사에 따르면 미국 확정기여(DC)형 가입 비율은 1980년 17%에서 2009년 66%로 증가했다.
오누어 엘잔 북미 투자총괄 파트너는 "기업과 근로자의 DC형 선호도 증가로 미국 DC형 가입 비율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은퇴 후 소득보장에 대한 관심 증가로 미국 DC형 유입자금비중의 71%를 자산배분형 펀드가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퇴직연금시장도 마찬가지다.
야마사키 슌스케 일본 기업연금연합회 조사역은 "도요타자동차와 NEC(일본전기) 등 일본 기업들이 재무부담을 최소화하고 근로자의 안정적인 노후소득보장을 강화하기 위해 DC형 전환 등 퇴직연금제도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며 "DC형 가입자의 43.2%가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세라 연구원은 "퇴직연금은 노후대비를 위한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저금리, 인플레이션, 장수리스크 등을 고려하고 글로벌 퇴직연금시장의 변화에도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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