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기대에도 美 파산 기업 7% 늘어

  • 10월 파산보호 신청 美 기업 7771곳…작년 동월比 24%↑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지만 기업들의 경영환경은 여전히 한 겨울이다.

기업 파산 전문 조사업체인 AACER에 따르면 지난달 파산보호를 신청한 미국 기업은 7771곳으로 전월(7271곳)에 비해 오히려 7% 늘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 보도했다.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하면 무려 24%나 늘어난 수치다.

파산보호 신청 건수는 두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달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수요가 되살아나지 않아 기업들이 여전히 자금 부족으로 고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잭 윌리엄스 조지아주립대 로스쿨 교수는 "기업들이 일시적인 시장 침체로 다시 파산보호 신청을 하고 있다"며 "기업들은 대부분 회생자금 부족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최대 중소기업 대출 전문 은행 CIT그룹이 결국 지난 1일 파산보호를 신청했다"며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진 이후 신용시장은 다시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윌리엄스 교수는 또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종은 부동산과 소매업종이지만 주택건설과 제조업계로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기업들의 파산 건수가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것은 "좋지 않은 징조"라며 "내년 1분기까지 기업 파산 건수가 줄어 들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윌리엄스 교수는 특히 기업들의 연말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내년 1분기 소매업 관련 기업들의 파산보호 신청이 줄을 이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올 들어 파산보호를 신청한 미국 기업은 총 7만4832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늘었다.

지난달 개인과 기업이 파산을 신청한 경우는 총 13만199건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20% 증가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2006년 초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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