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열쇠는 세심한 경영"

  • 中 전자상거래업계의 '월마트' 징둥상청 영세점포서 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으로

'2009년 매출 전년 대비 300% 달성' 금융위기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지금, 이토록 야심 찬 목표의 실현이 가능할까? 목표대로라면 액수로 100억 위안에 달한다. 우리돈으로 치면 1조7253억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그러나 류창둥(劉强東) 징둥상청(京東商城ㆍwww.360buy.com) 최고경영자(CEO)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단언한다. 지난 5년간 매년 300%의 성장률을 유지했다는 게 자신감의 근거다.

징둥상청은 중국 최대 B2C(기업 대 개인)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온라인 가전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처음에는 한국의 용산이라 할 수 있는 중국 베이징 중관춘(中關村) 전자상가 안에 있는 작은 가게에 불과했다. 영세했던 점포 하나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성장한 비결은 뭘까.

와튼스쿨이 내는 온라인 경영저널 '날리지앳와튼(Knowledge@Wharton)' 중문판은 최근 징둥상청의 성공 스토리를 소개했다.

◇"위기가 기회"

   
 
류창둥(劉强東) 징둥상청(京東商城) 최고경영자(CEO)
류 CEO는 1998년 베이징 중관춘에 점포를 내고 정보기술(IT) 관련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는 "IT 제품 대리점을 중국 전역으로 확장하는 것이 당시 꿈이었다"고 말했다.

지금의 둥징상청 위상으로 볼 때 꽤나 소박했던 꿈이다. 그러나 작은 꿈을 지녔던 가게 주인은 두 차례 위기를 겪으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CEO로 거듭났다.

류 CEO는 IT 제품을 취급하면서 가전제품과는 달리 IT 관련 제품은 가격 변동폭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가 팔던 IT 제품은 날마다 가격이 달라졌고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은 계속 떨어졌다. 게다가 궈메이(國美)와 쑤닝(蘇寧)과 같은 대형 가전 유통기업마저 IT 제품으로 손을 뻗으면서 그의 사업은 더 어려워졌다.

설상가상이라고 2003년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중국 전역을 휩쓸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사람들이 외출을 두려워하게 되면서 상점으로 찾아오는 고객의 발길이 끊긴 것이다.

이 때 류 CEO는 인터넷 판매로 눈을 돌리게 된다.

◇"선택과 집중"
문제는 그가 전자상거래 사업에 뛰어든 2003년에는 중국에서도 이미 B2C 사이트가 보편화돼 있었다는 점이다. 수많은 B2C 전자상거래 사이트가 성업 중이었고, 시장도 성숙단계에 접어 들고 있었다.

후발주자였던 징둥상청이 단기간에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선택과 집중'에 있다.

류 CEO는 "우리의 생존 비결은 집중에 있었다"며 "오프라인 매장을 없애고 모든 역량과 재원을 오직 온라인 판매에만 쏟아부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범람하던 B2C 사이트들은 대개 오프라인 매장을 후방 지원하는 형식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전자상거래 사업은 생각보다 간단하다고 말하는 류 CEO는 "지속적인 시스템 개선, 우수한 공급 라인 구축, 전문화된 인력 구축 등 세 가지에만 집중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체계화한 인프라와 노하우만 있으면 보다 편리하고 빠르게 좋은 물건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中 전자상거래업계의 '월마트'
일각에서는 징둥상청이 취하고 있는 저가전략에 대한 비관론도 들린다. 가격을 지나치게 낮게 설정하면 총 매출 대비 순이익이 적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저가전략은 오래 갈 수 없다는 것이다.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면 매출도 추락하게 될 게 뻔하다.

하지만 저가전략에 대한 류 CEO의 신념은 확고하다. 그는 "징둥상청은 다양한 물건을 아주 싸게 공급하기 때문에 전자상거래업계의 '월마트'로 불린다"며 "월마트가 물건을 싸게 판다고 해서 망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자상거래 중개사업의 성공 열쇠는 운영 방식이 아니라 세심한 경영에 있다"고 강조했다.

징둥상청은 저렴한 상품을 공급하기 위해 원가 절감에 매우 힘쓰고 있다. 심지어 배송용 종이 상자와 테이프의 사용량까지 관리감독한다. 또 신속한 배송을 위해 끊임없이 배송망을 확충하고 있다. 류 CEO는 "징둥상청의 목표는 수익을 많이 내는 게 아니라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징둥상청은 전체 수익의 30%를 제품 판매가 아니라 광고 수익 등을 통해 얻고 있다"며 "제품 판매를 통한 수익 창출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수익 창출원을 다양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 CEO는 자신이 성공한 데는 특별한 비결이 없다고 강조한다. 다만 '선택과 집중, 세심한 경영, 수익 창출원 다양화'가 사업 성공의 비결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성공을 이어 갈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강소영 기자 haojiz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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