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에서 현금서비스 수수료 인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수익이 올해 들어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업계에서는 수수료까지 인하되면 수익성이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취급액이 줄어들면서 현금서비스 수익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 취급액은 연초 대비 큰 폭의 감소폭을 나타냈다.
KB카드는 현금서비스 취급액이 연초에 비해 13.5% 줄었다. 같은 기간 우리카드(경남은행, 광주은행 포함)는 9.8%의 감소세를 보였다. 하나카드는 현금서비스 취급액이 연초에 비해 18.9%나 떨어졌다.
취급액의 감소로 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 수익도 감소하고 있다.
KB카드는 3분기 현금서비스 수익이 연초에 비해 4.3% 감소한 1335억원을 나타냈다. 우리카드의 수수료 수익도 630억원으로 연초 대비 3.1% 줄었다. 하나카드의 3분기 수수료 수익은 164억원으로 연초 대비 16.9%나 감소했다.
카드업계에서는 현금서비스 수익이 감소한 것은 경기 회복으로 고금리 자금에 대한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정우 우리은행 카드영업지원부 파트장은 "현금서비스가 고금리대 상품이다 보니 경기가 나빠지면 수요가 늘고 경기가 호전되면 수요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며 "수수료율 조정 등의 조치가 없었음에도 경기 회복으로 유동성 상황이 나아지면서 현금서비스 매출이 시장 전체적으로 10% 정도 감소했다"고 밝혔다.
카드업계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수수료율도 인하되면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데 마진도 축소되기 때문에 수익성이 더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파트장은 "10월 들어서도 현금서비스 매출이 계속 하락하고 있고 조달금리도 조만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라 수수료 인하 논의에 상당한 부담을 느낀다"고 말했다.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도 "단순 계산으로 볼 때 현재 26% 수준인 현금서비스 금리가 4% 내려가면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수익이 4/26인 15%가 감소하는 것"이라며 "원가 안에 포함된 고정비용이나, 수수료 인하에 따른 인출 한도 축소 등을 감안하면 수익 축소의 크기는 훨씬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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