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각국 중앙은행들은 출구전략의 일환으로 금리를 정상화하기 시작하겠지만 더블딥 가능성을 고려 조심스럽게 진행할 것으로 전망됐다.
푸르덴셜금융그룹의 미국, 유럽, 한국, 중국, 인도, 일본, 브라질 대만 투자부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들은 3일 서울 반포동 메리어트호텔에서 푸르덴셜투자증권 주최로 '투자자포럼 2010'을 개최했다.
미국과 유럽경제전망을 담당한 푸르덴셜국제투자자문 존 프라빈 최고투자전략가는 이 자리에서 "미국과 유럽에서의 더블딥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 "재정부양책이 아직 많이 남았고, 장단기금리가 매우 낮은데다, 재고수준도 60년만에 최저수준이라 내년에도 경기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임스 위안 중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내년 중국경제성장률은 올해 8.5%보다 높은 9.5%를 기록할 것"이라며 "4조위안에 달하는 정부의 경기부양 여력이 절반정도 남았고, 투자와 민간소비가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어 더블딥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시노하라 신타로 일본 CIO는 "일본경제도 더블딥으로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금 현재 산업생산은 위축됐지만, 재고가 낮기 때문에 앞으로 팽창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그는 "하지만 일본경제는 강력히 성장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금융시장이나 경제가 변동성이 커 금융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될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이를 계속 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라비 고팔라크리쉬난 인도 CIO는 "내수가 강력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데다 정부의 재정.통화부양책이 지속되기 때문에 올해 6.5%보다 높은 7.5%으로 내년 경제성장은 지속될 것"이라며 "기업이익도 좋기 때문에, 내년에 증시도 추가상승여력이 있다"고 낙관했다.
이반 구에타 브라질 CIO는 "선진국 등 외부 영향으로 더블딥이 발생할 수 있겠지만, 브라질에는 더블딥 요인이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브라질은 부채수준이 높지 않고, GDP성장률도 5% 정도로 견조하며, 고속성장하고 있는 중국과 상관관계가 계속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허장 한국푸르덴셜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내년에는 정책효과 둔화로 올해와 같은 브이자 형태의 회복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 증시는 내년 3분기 정점을 찍을 때 까지 전체적인 상승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각국 CIO들은 출구전략과 관련해서는 내년에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정상화하기 시작하겠지만, 더블딥 가능성을 고려, 조심스럽게 진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가별로 보면 한국, 중국, 인도는 내년 상반기, 영국과 브라질, 미국, 대만, 유럽은 내년 하반기, 일본은 내후년부터 금리인상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됐다.
존 프라빈 최고투자전략가는 "출구전략이 지나치게 빨리 시작된다면 더블딥 가능성이 있고, 늦게 시작된다면 자산가격에 버블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각국은 1단계로 자산구매프로그램을 중단해 유동성을 흡수하고, 시장이 출구전략에 준비할 수 있도록 시간을 줄것이며, 2단계로는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CIT그룹 부도와 관련해서는 "상업용 부동산의 자금조달 리스크는 내년에 예의주의할 위험요인으로, 위기가 발생하면 은행들에 여파가 갈 수 있다"이라면서도 "하지만 상업용 부동산시장은 주거용 주택시장 처럼 영향이 크지 않은 제한적 시장이고, CIT그룹은 소규모 대출에 주력해왔기 때문에 분야가 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자산배분과 관련해서는 브라질, 인도나 중국 등 이머징 마켓과 미국시장에 대해서는 비중확대를 유럽과 일본시장에 대해서는 비중 축소를 권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