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신종플루 '심각'으로 격상


정부가 신종 인플루엔자A(H1N1)와 관련해 연이은 사망보도와 지역사회 감염이 증가하고 있어 국가전염병재난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박하정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 상황실장은 이날 "최근 신종플루 발생환자가 급증하고 앞으로 4~5주가 신종플루 유행에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며 "2일 위기평가회의를 거쳐 전염병 위기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재난단계가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4일부터 범정부 차원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족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행정안전부 장관이 본부장을 맡고 모든 부처의 실·국장급 간부들은 신종플루 대책과 관련한 부처별 업무를 조정, 국민에게 일관된 대응 메시지를 전달하게 된다.

이와 함께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발족과 동시에 시·도, 시·군·구도 지역별 대책본부를 구성해 상시 가동한다.

시·도 대책본부는 지역별 환자 예측에 따른 입원병상 및 중환자실 확보 등 의료자원 동원을 위한 행정 지원에 주력하고 시·군·구 보건소는 예방접종과 항바이러스제 공급 등 의료대응과 홍보에 총력을 기울이게 된다.

또 중증환자 진료를 위해 거점병원의 입원 병상과 중환자 병상을 최대한 활용해 거점병원을 입원중심 기능으로 전환하고 1339 응급의료 정보센터에 중환자실 일일 모니터링체계를 구축해 입원 가능한 중환자병상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안내하게 된다.

입원병상 추가 확보를 위해서는 기존 472개 치료거점병원 입원병상 8986개와 중환자 병상 441개를 활용하고 유행 정점 시에는 거점병원 중 종합병원급 이상 병원 260개를 중심으로 추가 입원 및 중환자 병상을 확보하게 된다. 부족 시에는 거점병원 외 전 의료기관과 공공의료기관의 병상을 단계적으로 추가 확보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또 당초 학교예방접종은 오는 11일 시작해 6주간(9세 이상 대상)에 걸쳐서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4~5주간(1~2주 단축)으로 단축하고 기존 확보된 의사 인력 945명(공보의 631명 포함) 외에 군의관 등의 추가 의료인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항바이러스제는 연말까지 전 국민의 20% 이상에 해당하는 약 1100만명분이 공급될 예정이며 의료단체와 협력을 강화해 학교접종의 효과가 나타나는 오는 12월까지 적극적으로 투여할 계획이다.

보건당국은 이번 심각 단계 격상조치에 대해 국민들이 불필요한 불안감이나 공포를 가질 필요가 없으며 차분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격상 조치는 최근 감염자의 증가 추세에 따라 범 정부 차원에서 신종플루에 총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현재에도 심각단계에 준하는 방역대책과 사회적 차단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심각 단계 격상으로 인해 국민들의 일상생활에 있어서 특별한 큰 변동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가전염병재난단계는 '관심(Blue)', '주의(Yellow)', '경계(Orange)', '심각(Red)' 4단계로 구분돼 있으며 정부는 지난 7월21일 신종 플루의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면서 '경계'를 발령한 후 이를 유지해 왔었다.

   
 
 


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cys46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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