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소기업 대출 전문은행 CIT그룹 파산 사태로 인한 금융위기 재발 우려가 불거지는 가운데 국내 금융주가 연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IT그룹의 파산보호 신청 소식이 악재로 작용하며 금융업은 전날보다 2.28% 하락했다.
우리금융(-5.59%)의 낙폭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KB금융(-2.23%)과 신한지주(-2.29%), 하나금융지주(-2.53%)도 동반 하락했다.
대형지주사보다 순수은행주의 하락폭이 더욱 컸다. 이날 기업은행과 외환은행은 각각 3.85%, 3.76%씩 하락했다. 대구은행과 부산은행도 4% 이상 내렸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CIT 파산이 국내 증시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이고 제한적일 것이라며 보고 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CIT그룹 파산과 상업용 부동산 부실 문제가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인 여파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파산은행의 자산규모가 작고 미국 금융업종의 가격과 위험수준을 나타내는 지표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CIT그룹 파산은 리먼 사태와 달리 사전조정 파산이라는 점에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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