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전문가들은 신기술과의 융∙복합화 등을 통해 제조업내 업종구조를 에너지 저소비-온실가스 저배출 업종으로 전환해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3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08년 현재 우리나라 제조업의 에너지원단위(TOE/백만원)는 0.408로 지난 1995년도의 0.558에 비해서 크게 떨어졌다.
예를들어 100만원 어치의 제품을 생산할 때 투입되는 에너지량이 그 만큼 감소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선진국 수준에 비춰보면 아직도 에너지소비효율성은 턱없이 낮은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소비실태를 선진국과 비교해보면 제조업에서 1,000달러 어치의 제품을 생산할 때 투여하는 에너지원단위(TOE, 석유환산톤)는 0.167(2006년 기준)로 일본보다 54.6%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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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금속광물제품과 제지∙인쇄는 일본보다 각각 2.9배, 3.2배 높다.
그러나 우리나라 제조업의 부가가치율은 21.9%로 일본(33.2%), 미국(32.8%), 독일(31.3%)보다 30% 이상 낮다.
에너지, 노동력, 원자재 등 똑같은 생산요소를 투입해서 창출해 내는 제품의 가치가 선진국보다 이만큼 떨어진다는 것이다.
에너지 다소비업종인 1차 금속과 화학∙석유제품의 부가가치율은 20%도 채 안된다.
특히 섬유∙가죽제품, 제지∙인쇄 및 비금속광물제품의 부가가치율은 일본에 비해 40% 이상 낮다.
또 국내 제조업은 대기오염을 다량 배출하는 석탄과 석유 사용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매우 높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석유와 석탄 사용비중(2006년 기준)은 각각 20.8%, 18.7%로 OECD평균보다 각각 6.8%포인트, 3.0%포인트 높다.
반면 청정에너지인 가스와 신∙재생에너지 사용비중은 우리가 각각 11.9%, 4.4%로 OECD평균보다 17.9%포인트 및 4.3%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문제는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국제환경규제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여서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을 경우 국내 제조업, 특히 철강, 석유화학 등 에너지 다소비업종의 수출증대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이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에너지 효율성을 개선해 나가야 할 뿐 아니라, 환경규제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필요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또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경쟁해 나가기 위해선 친환경 생산구조로의 전환 및 제품 고부가치화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장석인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실장은 “기후변화협약과 온실가스 감축 문제는 비용문제와 기회요소 두 가지 측면을 모두 갖고 있다”며 “기업들은 이 문제를 단기적인 안목에서만 볼 사안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장 실장은 또 “기업들이 이 문제를 단기적으로 보고 도외시 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 각 국들의) 주변 여건은 버티기만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글로벌시장을 잃지 않기 위해선 온실가스 감축이라든지 친환경제품 개발을 위해 기업들이 투자를 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아주경제= 박재붕 기자 pjb@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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