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지업체 '무림페이퍼'가 국내 최초의 '무림P&P(동해펄프)' 일관화공장으로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전일 울산 공장에서 펄프·제지 일관화 공장 기공식을 개최한 무림페이퍼는 2011년까지 전 동해펄프 부지에 5000억원을 투자해 연산 45만t 규모의 펄프·제지 일관화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일관화공장이 완공되면 인쇄용지 100만t 규모를 생산할 수 있게돼 획기적인 생산성 향상과 함께 제조원가를 대폭 절감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기존에 펄프 공장에서 펄프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갓 제조된 젖은 종이죽 상태의 펄프에 스팀을 쬐어 건조시킨 후 재단, 포장, 운반의 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생산된 펄프를 제지공장에서 구입해 종이를 제조하는 경우에는 건조된 펄프를 다시 해리해 종이를 만든 후 젖은 상태의 종이에 스팀을 쬐어 건조시켜 지류 도매상에서 판매한다.
그러나 일관화 공장은 기존의 펄프와 제지를 이원화시켜 따로 생산하던 공정을 통합해 펄프 재료인 칩을 투입, 최종 생산물인 인쇄용지가 나오도록 일원화시켰다. 이에 따라 기존의 펄프 건조·해리 과정이 생략되면서 원가절감이 가능해진다.
업계 전문가는 "일관화 공장은 젖은 상태의 펄프를 그대로 제지 공정에 투입해 펄프 건조·해리 과정이 생략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이어 "종이를 건조할 때 스팀을 발생시키거나 구매하기 위한 연료비가 지출된다"며 "이 비용이 인쇄용지 전체 제조 원가의 8~10%를 차지하는데 일관화 공장 비용 절감은 대부분 여기서 이뤄진다"고 말했다.
또한 일관화 공장은 연료비 지출도 크게 축소될 뿐 아니라 건조되지 않은 펄프를 사용해 종이의 질도 향상된다.
아울러 펄프 가격 상승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도 일관화 공장의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펄프 가격이 상승하면 펄프 업황은 좋아지는 반면 제지 업황이 악화되고 펄프 가격이 하락하면 반대의 상황이 연출되기 때문이다.
일관화 공장 건설 이후에는 이같은 펄프 가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무림페이퍼의 일관화공장이 수출 채산성이 높지 않을 경우 내수로 물량을 돌리게 되면 경쟁사들의 추가적인 설비 폐쇄를 유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우려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무림페이퍼 관계자는 "수출 채산성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시장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내수로 물량을 돌리는 문제에 대해서는 본격적인 가동 이후에 시장의 상황에 맞춰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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