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이 3일 중국 측에 국군포로 탈북자 문제 해결에 협조를 요청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장광근 사무총장은 이날 베이징의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한나라당-중국 공산당 교류 및 협력 강화에 관한 양해각서(MOU)' 체결에 앞서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1시간 가량 면담했다.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장 총장은 중국에 억류돼 있는 국군포로 탈북자 정모씨 문제를 거론하면서 인도적 차원에서 하루 빨리 한국으로 갈 수 있도록 중국 측의 협조를 요청했다.
왕 부장은 장 총장의 발언을 듣고 "관계 당국에 이런 한국 측의 요청을 전달하겠다"고 답변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그동안 중국은 탈북자 문제에 대해 원칙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마자오쉬(馬朝旭)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정례브리핑에서 "탈북자 문제는 국제법과 국내법,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처리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한 바 있다.
장 총장은 면담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국군포로 탈북자 문제를 제기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외교 문제를 감안해 우리의 진정성을 나름대로 전달했다"고만 간단히 답변했다.
장 총장은 이날 오후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공산당 서열 5위인 리창춘(李長春) 정치국 상무위원과도 만나 한국 측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1952년 북한군에 붙잡혔던 국군포로 정모씨는 지난 8월 두만강을 건너 탈북에 성공했으나 중국 공안에 체포돼 현재 중국의 한 병원에서 3개월째 억류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정부는 외교와 정보채널 등을 동원해 국군포로 탈북자의 조속한 송환을 위한 각종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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