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분양시장이 살아난다) ④울산 '소형위주 거래량 늘어'

경기냉각으로 일부 아파트 공사가 중단되는 사태까지 빚어온 울산지역도 부동산 시장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미분양주택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고, 거래도 차츰 활발해지고 있다. 상반기 전무했던 신규분양도 하반기 재개했다.

4일 울산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울산지역은 최근 중소형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울산 북구 신천동의 경우 매곡푸르지오 109㎡가 2억1000만원으로 상반기에 비해 약 2000만~3000만원 올랐고, 협성노블리스 79㎡는 1억2000만원선으로 약 2000만원 상승했다.

인근 뉴시티공인중개소 사장은 "전세수요가 늘면서 중소형 위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대형은 한달에 한두건 거래가 성사되는 반면 중소형은 3~4건 정도"라고 말했다. 또 "새로 주택을 구입하려는 수요는 여러가지 혜택이 많은 미분양쪽으로 몰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국토해양부가 공개한 9월말 기준 미분양 주택 현황을 보면 울산지역 미분양 주택은 7478가구로 전달 7769가구에 비해 3.7%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9569가구와 비교하면 2091가구, 21.9%나 줄어들었다.

영산대 부동산연구소가 지난 9월 조사한 이 지역 부동산시장 거래량을 보면 금융위기 시작 직후인 지난 2008년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에 비해 최근 3개월인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부동산 거래는 약 41.8% 증가했다.  

연초까지만 해도 대형건설사들이 울산시장에서 사업을 포기하고 계약금을 돌려주는 등 파행을 겪었던 상황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는 시장이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울산혁신도시와 산업단지 기대감에 거래가 다소 늘어났기 때문으로 현지 중개소들은 분석하고 있다. 울산은 앞으로도 중산·매곡 산업단지, 울산 중구 우정동 일원 298만㎡에 이르는 혁신도시 등의 개발호재가 많아 주택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신규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적은 편이다. 미분양 아파트가 7000가구를 넘는 상황에서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높다면 수요자 입장에서는 혜택이 많은 기존 미분양에 더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대우건설이 최근 울산 중심가에 분양한 신정푸르지오는 1277가구의 대단지임에도 평균 청약경쟁률 0.36대 1을 기록했다. 문제는 분양가로, 이 지역에서 분양한 아파트 가운데서는 최고가인 3.3㎡당 1160만원대였다.

회사측은 울산지역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고 있고 내년 2월 양도소득세 특별감세 기간이 완료되기 전에 계약이 많이 성사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중개소 관계자는 "신정푸르지오가 1년반만에 나온 신규물량인 만큼 기대가 큰 것은 사실이었지만 사업자들이 시장회복과 기대치를 너무 앞서 평가해 높은 분양가를 책정한 것 같다"며 "향후 시장회복 속도가 어느 정도이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js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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